![]()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원통형 배터리의 수요가 늘고 있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배터리 모습.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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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통형 배터리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들은 원통형 배터리 주력 여부에 따라 올해 1분기(1~3월) 실적이 달라지기도 했다.
14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를 중심으로 볼보, 재규어 등 완성차 업체들이 자사의 전기차에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 현재 각형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는 BMW도 오는 2025년부터 원통형 배터리 도입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는 모양에 따라 원통형, 각형, 파우치형으로 나뉜다. 원통형 배터리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건전지와 같은 원기둥 형태다. 각형 배터리는 얇은 직육면체 모양의 알루미늄 캔 형태고 파우치형 배터리는 금속으로 외관이 둘러싸여 있는 원통형·각형 배터리와 달리 연성이 있는 파우치에 담겨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원통형 배터리에 주목하는 이유는 다른 형태의 배터리보다 생산량이 많고 비용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통형 배터리는 규격이 표준화돼 있어 양산성이 좋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라며 "이 이유로 완성차 업체들이 원통형 배터리를 찾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기차 시장 선두주자인 테슬라가 원통형 배터리를 택한 영향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리비안과 루시드모터스 등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테슬라를 벤치마킹하고 있다"며 "원통형 배터리를 택한 테슬라가 시장에서 승승장구 하니 경험이 부족한 기업들이 자연스레 원통형 배터리를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크기는 작으면서 고용량, 고에너지를 갖고 있는 원통형 배터리만의 특징도 전기차와 잘 어울린다"고 덧붙였다.
원통형 배터리의 수요는 앞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에서 원통형 배터리의 점유율은 올해 19%에서 오는 2030년 26%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각형 배터리는 55%에서 43%로 줄어들고 파우치형 배터리는 26%에서 31%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원통형 배터리는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실적을 가를 만큼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원통형 배터리를 주로 생산하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으로 각각 2589억원, 3223억원을 기록했다. 파우치형 배터리에 집중한 SK온은 영업손실 2734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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