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 금융지주가 이번주 잇따라 정기주총을 연다./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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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3일 신한금융지주를 시작으로, 다음날인 24일에는 KB·하나·우리금융지주가 정기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우선 신한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대표이사 회장에 진옥동 내정자를 선임하는 안건을 올린다. 진 내정자의 선임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앞서 국민연금공단이 지난 16일 주총에서 진 내정자 선임 안건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기업가치 훼손' 등을 이유로 진 내정자의 회장 선임을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라임펀드 사태 등에 따른 징계 때문인 것으로 이같은 판단을 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은 신한금융 지분 7.69%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하지만 금융권에선 진 내정자 선임에 무리가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우리사주조합(4.96%) 등 우호 지분이 있는 데다 특히 전체 주식의 약 60%를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참고하는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 ISS가 진 회장 내정자의 선임에 찬성 의견을 냈다.
신한금융은 올해 초 취임한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지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표결에 부친다.
우리금융도 24일 임종룡 내정자를 차기 회장으로 선임한다. ISS는 관치 논란이 불거졌던 임종룡 내정자의 회장 선임에도 찬성 의견을 밝힌 바 있다. ISS 측은 전 관료라는 이유로 반대하려면 설득력 있는 증거가 충분히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안건이 통과되면 진 내정자와 임 내정자는 본격적으로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KB금융의 경우 윤종규 회장의 거취에 변동이 없지만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6명 중 3명을 교체할 예정이다.
KB금융은 이번 주총 안건으로 여정성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김성용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조화준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상근감사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 추천했다. 이들 임기는 2년이다.
또 권선주·김경호·오규택 등 3명의 기존 사외이사에 대해선 임기 1년의 재선임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이승열 하나은행장을 지주 비상임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오는 30일에는 DGB·JB금융지주가 이달 말에는 NH농협금융지주 주총이 열린다.
NH농협금융은 올해 초 지주 회장과 행장을 모두 교체했다. 이번 주총에서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과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이 새 수장으로 공식 데뷔하는 셈이다.
특히 이번 슈퍼주총 데이에서 '거수기'라는 비판을 받았던 사외이사가 70% 이상이 연임될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선임 후보에 오른 사외이사 25명 가운데 18명(72%)은 현직 사외이사로 재추천 됐다.
금융당국은 사외이사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겠다고 엄포했다.
금감원은 은행별 이사회 간 만남을 최소 연 1회 정례화하고 은행 이사회 구성의 적정성 등을 평가해 필요하다면 은행권과 협의해 개선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개선방안에는 지원 인력·조직 강화, 경영승계시 검증체계 표준안 마련, 사외이사 평가체계 개선 등과 같은 사외이사 지원체계 강화와 이사회 독립성·전문성·다양성 강화 방안, 경영실태평가 평가항목 반영 등이 담길 전망이다.
아울러 이번 주총에서 4대 금융지주는 배당 성향 확대를 결의한다.
KB금융은 배당성향을 26.0%로 유지하면서도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소각한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결산 배당금은 865원이며 배당 성향은 22.8%로 결정했다.
하나금융은 27.0%, 우리금융은 26.0%로 전년 대비 각각 0.4%포인트, 0.7%포인트 상승했다.
고금리 기조 속 막대한 이자이익을 거둔 은행권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이 '돈잔치' 비판을 하면서 각 금융지주가 내놓을 상생금융의 메시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4대 금융지주가 제시할 건전성 강화 전략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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