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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은행 방문 광폭행보… '상생금융' 한 마디에 대출금리 하락

이남의 기자VIEW 3,7852023.03.26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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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3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감원,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금융소비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임한별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3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감원,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금융소비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임한별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시중은행을 잇따라 방문하며 '상생금융'을 강조했다. 이 원장이 방문한 은행들은 개인 고객 대상 금리인하와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 방안을 잇따라 내놨다. '이자장사' 뭇매를 맞고 있는 은행권이 금리를 내려 상생금융 주문에 화답했다는 평가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자비용 1000억원과 금융비용 623억원의 혜택을 제공하는 '상생금융 확대 종합지원 방안'을 시행한다.

먼저 주택담보대출 신규 및 대환 고객을 대상으로 금리를 0.4%포인트 내린다. 전세자금대출과 일반신용대출은 신규·대환·연기 고객 모두를 대상으로 각각 0.3%포인트와 0.4%포인트 금리를 인하하기로 했다.

아울러 새희망홀씨대출을 신규로 실행하는 고객은 1.5%포인트의 인하 혜택이 주어진다. 신한은행은 이번 금리인하를 통해 약 1000억원의 이자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고금리로 인해 이자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은행이 국민과의 상생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에 깊이 공감한다"며 "체감할 수 있고 진정성 있는 정책으로 상생의 문화를 선도하고 이를 금융권 전체로 확산시켜 금융이 국민의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지난달 23일 하나은행 본점을 방문하고 하나은행의 차주 우대 대출상품 출시를 격려했다. 하나은행은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대출 신규취급 금리를 최대 1%포인트 인하하는 등 조치를 내놨다.

지난 9일 국민은행이 가계대출 고객의 이자를 연간 1000억원 이상 경감하는 방안을 밝혔을 때에는 국민은행을 방문했다. 국민은행은 가계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신용대출 금리를 일괄 인하했다. 2금융권 대출을 국민은행 대출로 전환할 수 있는 'KB국민희망대출'도 출시하기로 했다.

다음주 이 원장이 우리은행에 방문키로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리은행도 대출금리 인하 방침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지난 24일 신한은행에 방문해 상생방안을 발표하는 은행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 원장은 "은행의 노력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형태로 자리잡아 고객과의 동반자 관계를 확고히 한다면 중장기적으로 은행의 수익기반이 더욱 견고해지면서 은행이 장기 지속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스위스 CS 사태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불확실성이 확대됐는데 금감원은 관계기관과 함께 금융시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탄탄한 건전성을 바탕으로 은행권의 자금중개 기능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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