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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중국 찾은 이재용 회장, 삼성전기 'MLCC' 사업 챙긴 이유는

이한듬 기자VIEW 1,8352023.03.2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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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4일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MLCC 생산 공장을 찾아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4일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MLCC 생산 공장을 찾아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년 만에 중국을 찾아 삼성전기의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 생산라인을 점검했다.

MLCC는 전기·전자회로에서 전기에너지를 저장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수동소자로 스마트폰을 비롯해 일상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IT·전자제품에 사용돼 '전자산업의 쌀'로 불린다.

최근 삼성전기가 전장용 MLCC로 새로운 성장을 모색하는 가운데 이재용 회장이 직접 관련 사업을 챙기기위해 공정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4일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전자부품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텐진 지역에서 근무하는 삼성 계열사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회장은 지난 2020년 5월 중국 산시성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사업장 방문 이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중국을 찾지 못했으나 이번에 약 3년만에 중국 내 삼성 사업장을 방문했다.

이 회장은 이날 2021년 가동을 시작한 삼성전기 텐진 MLCC 생산 라인을 살펴보고 현장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삼성전기 텐진 공장은 부산사업장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 IT·전장용 MLCC를 공급하는 주요 생산 거점 중 한 곳이다.

삼성은 부산을 MLCC용 핵심 소재 연구개발 및 생산을 주도하는 '첨단 MLCC 특화 지역'으로 육성하는 한편 텐진은 전장용 MLCC 주력 생산 거점으로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전장용 MLCC는 블루오션으로 주목받는 분야다. 자동차에는 최소 3000개, 최대 1만5000개 가량의 MLCC가 탑재되고 제품 단가도 IT제품보다 2~3배 더 높은 고부가 제품이다. 최첨단 사양을 적용한 고급 자동차의 경우 3만개의 MLCC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장용 MLCC는 150도의 고온과 영하 55도의 저온 환경, 휨 강도 등 충격이 전달되는 상황, 85%의 높은 습도 등 극단적인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해 진입 장벽이 높다. 현재 전장용 MLCC는 무라타가와 TDK, 다이오유덴 등 등 일본기업이 90% 가량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는 1988년부터 MLCC를 개발·생산해 왔으며, 전기차 및 자율주행 기술 발달과 더불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장용 MLCC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2018년 텐진 MLCC 2공장을 건설했다.

이 회장은 2020년과 2022년에는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전장용 MLCC 등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 바 있다. 당시 이 회장은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선두에 서서 혁신을 이끌어가자"고 말했다.

한편 공장 방문에 앞서 이 회장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소속 텐진지역 주재원 및 중국 법인장들을 만나 해외 근무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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