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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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카드사들에게 '8월10일 이후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카드사들과 삼성페이에 대한 계약을 매년 자동 연장해 왔는데 올해는 이례적인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2014년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NH농협카드 등 6개 카드사로 구성된 '앱카드협의체'와 계약을 맺고 무료로 삼성페이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업계는 드디어 올 게 왔다는 분위기다. 카드업계 고위 관계자는 "카드업계에서는 현대카드와 애플페이의 연합으로 카드업계 점유율 변화 등을 의식하기 보다 향후 삼성페이의 대응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며 "추가적으로 알려진 건 없지만 수수료 부과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애플페이의 상륙이 삼성페이의 수수료 유료화를 촉발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지난 3월21일 현대카드와 제휴를 맺고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페이는 현대카드에게 결제 건당 0.15%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애플페이와 동일한 결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데다 애플페이가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어 삼성페이가 무료로 서비스를 유지할 명분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다만 수수료 유료화 전환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삼성페이는 전 세계 20여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데 수수료를 받고 있는 곳은 독일, 중동 일부 국가에 불과하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통보가 '애플페이 연합'에 대한 경고라는 진단도 나온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서비스에 대한 배타적 서비스 사용권을 포기하면서 현대카드 외 다른 카드사들 역시 애플페이와 제휴를 맺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삼성페이와의 계약 결과가 변수로 떠오르면서 셈법이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오는 8월 이후 계약은 카드사별 협상으로 진행된다는 점도 카드사들에겐 골치가 아픈 부분이다.
만약 수수료 유료화가 공식화될 경우 카드업계 시름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는 지속적인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진 구조인 데다 조달비용이 오르며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고 토로한다. 만약 삼성페이 수수료 부담까지 더해지면 수익성 하방 압력은 더욱 거세진다.
이미 실적은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지난해 1분기 1759억원에서 올해 1분기 1667억원으로 5.2% 줄어든 순이익을 거뒀고 KB국민카드는 1년 전(1189억원)과 비교해 31% 줄어든 820억원을, 삼성카드는 1608억원에서 1455억원으로 1년 사이 9.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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