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새는 구멍 막는' 휴대폰 요금제
'통신비 폭탄' 끊어라 / 유형별 '맞춤형 요금제' 선택법
김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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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이동통신사의 고객유치 전쟁이 ‘보조금’에서 ‘요금제’로 옮겨갔다. 이 같은 요금전쟁은 점차 심화될 전망이다. 연내 출시를 예고한 제4이동통신사와 알뜰폰 등이 전쟁에 가세할 채비를 갖추고 있어서다. <머니위크>는 이제 막 개막한 요금제 전쟁을 살펴보고 통신사별 상품을 꼼꼼하게 비교 분석했다. 또 전문가를 통해 데이터 요금제의 허와 실을 하나하나 짚어봤다.
여기 달라도 너무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세가구가 있다. 영화를 좋아하는 자취 1년차대학생 A씨, 신혼의 단꿈에 빠져있는 맞벌이 B씨 부부, 고3 수험생인 아들과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딸, 그리고 하루종일 전화기를 붙들고 사는 아내와 함께 사는 C씨.
차이점밖에 나열할 게 없을 것 같은 이들에게도 공통점은 있다. 바로 휴대폰 없이는 단 하루도 못산다는 것. 또 다른 공통점은 이들 모두 매월 수십만원씩 나가는 통신비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통신비를 아끼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최근 이동통신시장에서 핫하게 떠오른 ‘데이터중심 요금제’를 활용해도 별 소용 없다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이용자의 스마트폰 사용패턴에 따라 요금절감 효과가 천차만별이기 때문.
따라서 나에게 맞는 요금제를 ‘제대로’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 요금제만 잘 바꿔도 쥐도 새도 모르게 나가는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자취생 A씨와 신혼인 B씨 부부, 4인 가구 C씨 가족. 서로 다른 생활 패턴을 가진 이들에게 꼭 맞는 맞춤형 요금제를 알아봤다.
◆‘영화광’ 대학생… 비디오 52 요금제
대학생 A씨의 취미는 영화감상이다. 멜로부터 코미디, 액션, 서부극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영화를 즐겨 본다. 특히 그는 자취방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보는 데 할애한다. TV가 따로 없어 주말 예능프로그램이나 드라마 등을 다시보기도 한다.
A씨가 이렇게 매달 사용하는 데이터는 9GB가량. 인터넷 검색이나 쇼핑, 메신저 등에 사용하는 2GB를 제외하면 무려 7GB를 영화, TV 시청 등에 사용하는 셈이다. 반면 음성통화는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 한달을 통틀어 5시간이 채 안된다.
이러한 생활패턴을 가지고 있는 A씨에게 가장 추천할 만한 요금제는 LG유플러스의 비디오 52 요금제다. 이 요금제는 A씨처럼 데이터의 대부분을 영상 시청에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적당하다. 데이터는 기본 3GB가 제공되고 매일 비디오 전용 데이터가 1GB씩 주어진다.
만약 A씨가 과거 LG유플러스의 무한대 89.9요금제를 사용해 매달 7만1900원(세금별도)의 요금을 냈다면 비디오 52 요금제로 바꿀 경우 통신요금을 매달 1만9900원씩 낮출 수 있다.
◆사용량 들쭉날쭉 신혼부부… 밀당 요금제
신혼인 B씨 부부는 서로 다른 취미를 가졌다. B씨가 종종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긴다면 B씨의 아내는 쇼핑을 즐긴다. 하지만 이들의 데이터 사용량은 매달 들쭉날쭉하다. 어떤 달은 모자라고 어떤 달은 차고 넘친다. 많이 사용하는 달에는 한달에 9GB의 데이터를 사용하지만 가족 행사가 많거나 야근이 잦은 달에는 데이터 사용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B씨 부부에게 맞는 요금제 솔루션은 KT의 데이터 ‘밀당’(밀고 당기기) 서비스다. ‘밀당’을 활용하면 월별 필요량에 따라 남은 데이터를 이월하고 부족하면 다음 달 데이터를 최대 2GB까지 미리 당겨쓸 수 있다. 월별 데이터를 기본 제공량보다 3배까지 많이 사용할 수 있어 최대로 많이 사용할 때 필요한 요금제보다 한단계 낮은 요금제를 선택해도 무방하다.
따라서 데이터 사용량이 불규칙한 B씨 부부에게 안성맞춤인 요금제는 월정액 4만9900원의 ‘데이터 선택 499’. 이를 이용하면 1인당 월 1만5000원 정도를 절약, 매달 가계 통신비를 3만원가량 줄일 수 있다. 1년이면 약 36만원을 절약하는 셈이다.
◆생활패턴 다른 4인가족… 맞춤형 요금제
4인 가족이 함께 살고 있는 C씨네. C씨 가족은 구성원별로 생활패턴이 다르다. 우선 가장인 C씨는 지하철로 출퇴근하면서 주로 지하철에서만 데이터를 이용한다. 음성통화나 문자메시지 서비스는 거의 이용하지 않는 편.
이런 C씨에게 맞는 추천 요금제는 SK텔레콤의 지하철 프리 옵션이다. 기존 요금제에 월 9000원을 추가로 내면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지하철 내에서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데이터 제공량이 적고 저렴한 기본요금제를 선택한 뒤 이 옵션을 추가 선택하면 매달 통신비를 아낄 수 있다.
C씨의 아내는 그 반대의 경우다. 평소 지인들과 전화로 수다를 많이 떨다 보니 음성통화량이 많고 데이터 사용량은 거의 없는 편. 그는 그동안 4만원대의 요금제를 이용했는데 매달 제공되는 200분의 음성통화는 10일도 안돼 바닥나기 일쑤다. 따라서 4만원대 요금제를 이용하지만 매달 나오는 요금은 10만원에 가깝다.
음성통화량이 많은 C씨 아내에게는 SK텔레콤의 밴드 데이터 29·36 요금제가 유리하다.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2만원대에서부터 무선은 물론 유선통화까지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강의를 자주 듣는 C씨의 자녀들에게는 KT 옵션상품인 ‘LTE 메가스터디 팩’이 적절하다. 기존 요금제에 월 5000원을 추가로 내면 모바일 웹과 앱을 통해 수강하는 메가스터디 강의 전용 데이터를 15GB까지 받을 수 있다. 제공한 데이터를 초과하면 1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어 좋다.
이밖에 C씨 가족의 경우에는 ‘홈 결합상품’을 이용해 가계통신비를 더욱 절감할 수 있다. SK의 결합상품은 비교적 간단한 할인방식으로 인터넷, 집전화(일반/인터넷전화), 인터넷TV 중 여러 제품을 사용할수록 통신비를 할인해준다.
◆대세 요금제보단 알짜 요금제로 갈아타야
전문가들은 요금제 선택에 따라 매달 청구요금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요금제를 잘못 바꾸면 짧게는 한달에서 길게는 몇년까지 불필요한 요금을 더 내게 된다”며 “보다 신중하게 자신의 사용패턴을 확인하고 요금제를 바꾸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 데이터 요금제가 기존에 쓰던 요금제보다 불리한 경우도 적지 않다”며 “대세 요금제를 쓰는 것보다는 알짜 요금제를 꼼꼼히 따져보고 변경하는 게 가계통신비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8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차이점밖에 나열할 게 없을 것 같은 이들에게도 공통점은 있다. 바로 휴대폰 없이는 단 하루도 못산다는 것. 또 다른 공통점은 이들 모두 매월 수십만원씩 나가는 통신비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통신비를 아끼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최근 이동통신시장에서 핫하게 떠오른 ‘데이터중심 요금제’를 활용해도 별 소용 없다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이용자의 스마트폰 사용패턴에 따라 요금절감 효과가 천차만별이기 때문.
따라서 나에게 맞는 요금제를 ‘제대로’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 요금제만 잘 바꿔도 쥐도 새도 모르게 나가는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자취생 A씨와 신혼인 B씨 부부, 4인 가구 C씨 가족. 서로 다른 생활 패턴을 가진 이들에게 꼭 맞는 맞춤형 요금제를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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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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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양동욱 기자 |
◆‘영화광’ 대학생… 비디오 52 요금제
대학생 A씨의 취미는 영화감상이다. 멜로부터 코미디, 액션, 서부극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영화를 즐겨 본다. 특히 그는 자취방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보는 데 할애한다. TV가 따로 없어 주말 예능프로그램이나 드라마 등을 다시보기도 한다.
A씨가 이렇게 매달 사용하는 데이터는 9GB가량. 인터넷 검색이나 쇼핑, 메신저 등에 사용하는 2GB를 제외하면 무려 7GB를 영화, TV 시청 등에 사용하는 셈이다. 반면 음성통화는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 한달을 통틀어 5시간이 채 안된다.
이러한 생활패턴을 가지고 있는 A씨에게 가장 추천할 만한 요금제는 LG유플러스의 비디오 52 요금제다. 이 요금제는 A씨처럼 데이터의 대부분을 영상 시청에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적당하다. 데이터는 기본 3GB가 제공되고 매일 비디오 전용 데이터가 1GB씩 주어진다.
만약 A씨가 과거 LG유플러스의 무한대 89.9요금제를 사용해 매달 7만1900원(세금별도)의 요금을 냈다면 비디오 52 요금제로 바꿀 경우 통신요금을 매달 1만9900원씩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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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머니투데이 DB |
◆사용량 들쭉날쭉 신혼부부… 밀당 요금제
신혼인 B씨 부부는 서로 다른 취미를 가졌다. B씨가 종종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긴다면 B씨의 아내는 쇼핑을 즐긴다. 하지만 이들의 데이터 사용량은 매달 들쭉날쭉하다. 어떤 달은 모자라고 어떤 달은 차고 넘친다. 많이 사용하는 달에는 한달에 9GB의 데이터를 사용하지만 가족 행사가 많거나 야근이 잦은 달에는 데이터 사용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B씨 부부에게 맞는 요금제 솔루션은 KT의 데이터 ‘밀당’(밀고 당기기) 서비스다. ‘밀당’을 활용하면 월별 필요량에 따라 남은 데이터를 이월하고 부족하면 다음 달 데이터를 최대 2GB까지 미리 당겨쓸 수 있다. 월별 데이터를 기본 제공량보다 3배까지 많이 사용할 수 있어 최대로 많이 사용할 때 필요한 요금제보다 한단계 낮은 요금제를 선택해도 무방하다.
따라서 데이터 사용량이 불규칙한 B씨 부부에게 안성맞춤인 요금제는 월정액 4만9900원의 ‘데이터 선택 499’. 이를 이용하면 1인당 월 1만5000원 정도를 절약, 매달 가계 통신비를 3만원가량 줄일 수 있다. 1년이면 약 36만원을 절약하는 셈이다.
◆생활패턴 다른 4인가족… 맞춤형 요금제
4인 가족이 함께 살고 있는 C씨네. C씨 가족은 구성원별로 생활패턴이 다르다. 우선 가장인 C씨는 지하철로 출퇴근하면서 주로 지하철에서만 데이터를 이용한다. 음성통화나 문자메시지 서비스는 거의 이용하지 않는 편.
이런 C씨에게 맞는 추천 요금제는 SK텔레콤의 지하철 프리 옵션이다. 기존 요금제에 월 9000원을 추가로 내면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지하철 내에서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데이터 제공량이 적고 저렴한 기본요금제를 선택한 뒤 이 옵션을 추가 선택하면 매달 통신비를 아낄 수 있다.
C씨의 아내는 그 반대의 경우다. 평소 지인들과 전화로 수다를 많이 떨다 보니 음성통화량이 많고 데이터 사용량은 거의 없는 편. 그는 그동안 4만원대의 요금제를 이용했는데 매달 제공되는 200분의 음성통화는 10일도 안돼 바닥나기 일쑤다. 따라서 4만원대 요금제를 이용하지만 매달 나오는 요금은 10만원에 가깝다.
음성통화량이 많은 C씨 아내에게는 SK텔레콤의 밴드 데이터 29·36 요금제가 유리하다.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2만원대에서부터 무선은 물론 유선통화까지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강의를 자주 듣는 C씨의 자녀들에게는 KT 옵션상품인 ‘LTE 메가스터디 팩’이 적절하다. 기존 요금제에 월 5000원을 추가로 내면 모바일 웹과 앱을 통해 수강하는 메가스터디 강의 전용 데이터를 15GB까지 받을 수 있다. 제공한 데이터를 초과하면 1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어 좋다.
이밖에 C씨 가족의 경우에는 ‘홈 결합상품’을 이용해 가계통신비를 더욱 절감할 수 있다. SK의 결합상품은 비교적 간단한 할인방식으로 인터넷, 집전화(일반/인터넷전화), 인터넷TV 중 여러 제품을 사용할수록 통신비를 할인해준다.
◆대세 요금제보단 알짜 요금제로 갈아타야
전문가들은 요금제 선택에 따라 매달 청구요금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요금제를 잘못 바꾸면 짧게는 한달에서 길게는 몇년까지 불필요한 요금을 더 내게 된다”며 “보다 신중하게 자신의 사용패턴을 확인하고 요금제를 바꾸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 데이터 요금제가 기존에 쓰던 요금제보다 불리한 경우도 적지 않다”며 “대세 요금제를 쓰는 것보다는 알짜 요금제를 꼼꼼히 따져보고 변경하는 게 가계통신비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8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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