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지휘봉 잡은 정명이, '현대커머셜 실적개선' 올인
장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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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커머셜 홈페이지 |
정몽구 현대차그룹 차녀인 정명이 현대커머셜 부문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후 실적 개선을 위해 강도 높은 체질개선에 나섰다.
정 부문장은 기존 개인 및 비제휴법인에 쏠린 매출 의존도를 분산시키기 위해 법인제휴 강화를 통한 대출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커머셜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0% 가까이 급감한 상황이다.
◆실적 부진… 비제휴법인 강화로 해소
7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커머셜은 최근 산업금융본부 아래 채널사업실과 법인영업실을 구축했다. 채널사업실은 기존 산업금융실의 명칭을 변경한 것이고 법인영업실은 기존 법인영업팀을 실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채널사업실은 개인과 비제휴법인 고객에게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서다. 각 대리점의 일별, 주별, 월별로 목표 실적을 정해주고 목표치를 넘으면 성과급을 제공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현재 현대커머셜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부서다.
법인영업실은 제휴법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며 역시 대출로 매출을 올린다. 제휴기업인 만큼 대출이자율은 비제휴법인과 비교해 낮은 편이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팀급을 실급으로 올린 만큼 채널사업실에 의존도가 높은 매출 구조의 균형을 맞춰간다는 방침이다. 법인영업실장은 이병주 전 현대캐피탈 오토법인사업실장이 맡는다.
현대커머셜은 지난해 영업이익 352억원으로 전년 대비 57.5% 급감했다 지난해의 경우 현대카드 지분 매입에 따른 일회성요인(염가매수차익)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올 1분기의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보다 37.8% 줄어든 69억원에 그쳤다. 현대커머셜은 상용차 대출 취급을 전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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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단위: 억원 |
◆정명이 부문장 취임 후 인사개편 잇따라
정명이 총괄부문장은 2007년부터 현대커머셜 고문을 역임하다 2017년 인사에서 커머셜부문장에 취임해 10년 만에 경영일선에 나섰다. 커머셜부문장은 대표이사 아래 새로 신설된 자리였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는 총괄부문장을 맡게 되면서 영역이 더 확대했다.
현대커머셜은 현대차 지분율이 37.5%, 정 부문장 25.0%, 배우자인 정태영 부회장이 15.0%로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75.0%에 달한다. 현대카드나 현대커머셜은 오너일가 지분이 없어 현대차 금융계열사의 실질적 지배기업이다.
하지만 여신업계의 힘든 시장상황 속 현대커머셜 실적이 유독 부진하자 정 부문장은 실적 개선 차월에서 이번 조직개편에 나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내부에서는 채널사업실과 법인영업실의 보이지 않는 눈치싸움이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직개편에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이병휘 현대캐피탈 캐피탈본부장을 커머셜본부장으로 자리를 이동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 본부장은 2015년 현대커머셜에서 산업금융실장(현 채널사업실)을 역임한 경험이 있으며 정 부문장의 핵심 인사로 알려졌다.
한 여신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이 실적 개선의 목적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법인영업실 위상 강화를 통해 기존 채널사업실(산금실)에 쏠린 매출 의존도를 분산시키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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