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시절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 © 뉴스1
노무현 정부시절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노무현 정부시절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내는 등 원조 친노로 불리고 있는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는 31일 "LH사태는 트리거(도화선)일 뿐 오래 쌓인 분노가 폭발한 것"이라며 여권을 향해 쓴소리했다.

◇ 민주당은 명분있는 패배 준비해야…네거티브로 이긴 역사 없다

지난 30일 "무능보다 더 화나는 건 내로남불 위선이다", "박영선 후보는 갭투기자로 도덕성을 문제 삼을 수도…", "이번 선거는 기권이다" 라는 등 여권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내렸던 조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LH사태가 민심이반의 본질이 아니라고 충고했다.


이어 "지금 민주당이 할 수 있는 건 명분있는 패배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한 층 더 강도높게 비판을 가했다.

조 교수는 "우리 선거 역사상 네거티브해서 승리한 적이 없다"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측의 '네거티브 공세'를 우려했다.


그는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김민석, 2007년 대선에서 정동영의 참패를 기억하라"며 "결국 공격받는 쪽이 이슈소유권을 갖기 때문이기에 상대에 대한 공격보다 자신의 이슈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 그래도 기댈 언덕은 문재인…대통령 지지도 떨어졌다고 멀리하는 건 최악


조 교수는 "친문 후보를 자처하다 대통령 지지도 떨어지니 거리두기를 한다는 건 최악의 전략이다"며 "임기말임에도 여전히 낮지 않은 문대통령의 지지도는 민주당이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언덕"임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즉 "잘 한 건 잘 했다고 계속 홍보하고 잘못한 건 구체적으로 뭘 잘못했고, 어떻게 정책을 수정할 것인지 약속해 기권하겠다는 유권자에게 진심으로 공감하며 위로해 주라"는 것.


◇ 조국 수호하다 지금 이 사태…우리 부도덕 눈감은 채 상대 비난하면 먹히겠는가

조 교수는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라며 조국 수호하다 지금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며 "우리편의 부도덕에는 눈 감다가 상대 거짓말을 비난한다고 그게 중도층에게 먹히겠는가"고 여권을 향해 뼈아픈 지적을 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 아니다"며 "왜 밀리는지 원인을 파악하고, 대안을 마련하고, 변화함으로써 1보 후퇴 2보 전진이 가능하다"라며 이번 선거를 이기기 위해 네거티브에 매달리지 말고 환골탈태, 차기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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