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는 어떻게 M&A시장 ‘큰 손’이 됐나
[머니S리포트-M&A시장 큰손 사모펀드 - 재무 주치의? 기업 사냥꾼?] 아시아 최대 규모로 성장한 ‘토종 사모펀드’
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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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사모투자펀드(PEF)가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거치며 기업 구조조정과 산업 재편에 자금줄 역할을 했다는 점을 인정받아서다. 하지만 단순히 가격만 높인 후 되파는 방식으로 차익을 추구하는 특성상 수익 극대화에만 매몰하는 ‘먹튀’ 자본이란 비판도 여전하다. PEF는 기업의 재무 주치의일까, 아니면 기업을 노리는 사냥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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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_사진제공=MBK파트너스 |
당시 칼라일그룹에서 근무하던 김병주 회장은 아시아계 동료를 이끌고 나와 자신의 이름(마이클 병주 김)을 딴 MBK를 창업했다. 설립 당시만 해도 1조원 규모였으나 현재는 아시아 최대 규모로 덩치를 키웠다.
MBK는 해외자본이 판을 치던 국내 M&A시장에서 한미캐피탈·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코웨이 등 굵직한 인수전에 참여해 막대한 차익을 남겼다. MBK의 포트폴리오에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의 금융·제조·유통 등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이 담겨 있다.
현재까지 MBK가 조성한 펀드는 블라인드펀드 1~5호와 스페셜시추에이션펀드(SSF) 등 총 6개다. 블라인드펀드는 투자 대상을 미리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자 모집과 펀드 결성을 끝낸 뒤 투자하는 것으로 바이아웃 딜이 목적이다. SSF는 회사분할이나 소수지분 투자 등 특수상황에 투자하는 펀드로 투자 영역이 정해져 있지 않다.
최근엔 12억5000만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의 SSF 2호 펀드 조성에도 돌입했다. 지난해 말부터 출자자 모집에 나섰으며 올 상반기 마무리할 계획이다. SSF 2호 펀드를 제외해도 MBK의 누적 운용자산(AMW)은 225억달러(약 27조원) 규모에 이른다. 운용자산이 조 단위인 PEF는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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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PEF 중 하나이기도 하다. 바이아웃 PEF의 경우 연간 내부수익률(IRR) 기준 8%를 투자 성패의 기준점으로 삼는다. IRR 8% 이상일 경우 투자 차익의 20%가 운용사의 성과보수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MBK는 현재 운용 중인 블라인드펀드 2~4호와 SSF 1호 등의 총합 기준 지난해 IRR 27.5%의 성과를 거뒀다. 투자금 대비 2.4배다. 블라인드펀드 1호는 7.5% 수익률로 2019년에 청산했다.
지난 16년간 누적 투자 수익은 144억달러(16조4000억원)에 이른다. 김 회장은 지난달 출자자에게 발송한 연례서한을 통해 “MBK는 설립 후 아시아에서 16년간 235억달러(27조원)를 투자해 144억달러를 29곳의 투자자(LP)에 돌려준 운용사”라며 적극적인 투자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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