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미국 오하이오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미국 오하이오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 사진=LG에너지솔루션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시장에서 1위 사업자인 중국 CATL과 2위 LG에너지솔루션의 격차가 확대됐다. CATL이 자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점유율을 크게 늘린 영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격적인 투자로 반전 기회를 모색할 전망이다.

7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CATL 배터리 사용량은 96.7GWh로 전년 36.2GWh대비 167.5%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점유율도 24.6%에서 32.6%로 크게 치솟으며 전년에 이어 시장 1위를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사용량이 상승했지만 CATL에는 미치지 못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2020년 34.3GWh에서 지난해 60.2GWh로 75.5% 증가했다. 하지만 점유율은 23.4%에서 20.3%로 줄었고 순위는 2위를 수성했다.

지난해 12월 월간을 기준으로도 CATL과 LG에너지솔루션의 격차는 벌어졌다. CATL의 지난해 12월 배터리 사용량은 16.5GWh로 전년 동월(7.7GWh) 대비 115.3%나 증가했고 점유율도 26.9에서 37.9%로 크게 치솟으며 1위 자리를 공고히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12월 7.2GWh에서 지난해 12월 8.6GWh로 18.5% 성장했고 점유율은 25.4%에서 19.6%로 줄었다.

CATL외에도 다른 중국업체들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BYD, CALB, 궈쉬안 등 중국계 업체의 2021년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대비 130~160%이상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SNE리서치는 “중국계 업체들의 해외 공략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고 반도체 공급 부족 등의 문제도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국내 업체들에 위협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메리 바라 회장은 최근 작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상반기 중 LG와 네 번째 배터리 합작공장 위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6일 3공장 건설 계획을 공식 발표한 지 열흘도 안 돼 추가로 발표된 신규 투자 계획이다. 현재 양사는 미국에서 올해와 내년 양산을 목표로 제1,2공장을 건설 중이고 2025년 양산 예정인 3공장까지 합하면 북미에서만 120GWh의 생산능력을 갖춘다.

또한 한국, 중국, 유럽(폴란드), 인도네시아까지 합하면 2025년까지 442GWh의 연산능력을 갖추게되며 이번 북미4공장이 추가되면 그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LG엔솔은 추가로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도 모색하고 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은 부회장은 최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현대차, 스텔란티스 등과 배터리 합작사를 추진 중”이라며 “곧 다른 업체와도 합작 계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