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사 당할 것 같다"… 이태원 참사 직전 '현장' 방송 재조명
서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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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을 맞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인파가 몰리며 압사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당시 현장에서 있던 치어리더 출신 BJ 꽉꽉의 방송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9일 밤 10시15분쯤 이태원 해밀턴호텔 옆 골목에 인파가 몰리며 다수의 시민이 넘어졌다. 이에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해 31일 오전 7시 기준 154명이 숨지고 132명이 부상을 입었다.
대형 참사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BJ 꽉꽉의 라이브 방송이 주목받고 있다. BJ 꽉꽉은 지난 29일 이태원에서 야외 방송을 진행했다. 메인 거리로 이동하던 도중 BJ꽉꽉은 인파에 휩쓸려 "밀지 마세요" "넘어지겠다" "다칠 것 같다" 등을 외치며 고통을 호소했다. 당시 사건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이후 가까스로 인파에서 빠져나온 BJ꽉꽉은 가방끈이 끊어지면서 소지품을 모두 분실했다. 이에 이태원역 부근에 위치한 파출소를 찾아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고가 날 것 같다"며 "(가방을 찾으러) 절반 정도 들어갔다가 밀려서 다시 나왔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경찰은 "인파가 너무 많아 찾기 어렵다"며 "저희도 지금 들어가기가 힘들다"고 답했다. 그러자 BJ꽉꽉은 "저기 통제가 필요할 것 같다"며 "사람들이 밀어서 중간에 다칠 것 같다"고 제보했다.
파출소를 나온 BJ꽉꽉은 "이태원에서 방송 못하겠다"며 "여긴 압사당한다. 깔려 죽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까도 앞에서 몇백 명의 사람이 밀려왔고 (인파에) 끼어서 휩쓸려 내려왔다"며 방송을 포기하고 집으로 향했다.
꽉꽉이 파출소에서 사건 현장의 위험성을 알린 시간은 밤 9시16분쯤으로 사고 발생 1시간 전이다. 귀가한 꽉꽉은 지난 30일 새벽 자신의 아프리카TV 방송국을 통해 "일단 집에 잘 도착했다"며 "멘탈 잡으려고 노력했는데 저도 사람인지라 힘들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웃으면서 방송 못할 것 같다"며 "며칠 휴방해야 될 것 같다. 멘탈 좀 잡고 오겠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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