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4조9000억원 늘며 1월 기준 역대 2번째로 큰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사진은 서울 용산구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사진=뉴스1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4조9000억원 늘며 1월 기준 역대 2번째로 큰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사진은 서울 용산구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사진=뉴스1


올 1월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1098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시장금리 하락과 함께 가계대출 금리도 떨어지면서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4조9000억원 늘었다. 이는 1월 기준 역대 2번째로 큰 증가세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올 1월 말 기준 1098조4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3조4000억원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 1월 가계대출 증가폭은 전월(3조1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앞서 은행권 가계대출은 고금리 장기화 등의 여파로 지난해 1월(-4조6755억원), 2월(-2조7561억원), 3월(-7109억원) 감소세를 지속하다가 그 해 4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선 바 있다.

꺾이지 않는 주담대… 11개월째 증가

올 1월 가계대출을 상품별로 보면 주담대는 전월 말 대비 4조9000억원 늘어난 855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주담대는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주담대 증가 폭은 지난해 12월(5조1000억원)보다 축소됐지만 1월 기준으로는 2004년 1월 한은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2번째로 큰 폭의 증가세다. 직전 최고치는 2021년 1월 기록한 5조원이었다. 같은 기간 전세자금대출은 2000억원 줄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잔액은 241조9000억원으로 1조5000억원 줄었다. 이는 연말연초 상여금 유입 등에 따라 빚을 갚은 이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분기말 부실채권 매·상각 효과가 있었던 지난해 12월(-2조원)에 비해 감소폭이 축소됐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담대만 유일하게 증가세를 지속하는 이유는 주택 매매 거래가 2~3개월 전부터 축소됐지만 시장 금리 하락이 시차를 두고 주담대 금리 하락으로 이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 따르면 지난해 11월과 12월 전국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각각 2만7000가구와 2만4000가구로 9월(4만4000가구)과 10월(3만2000가구)보다 축소됐다. 입주물량은 지난해 12월 2만5000가구를 기록했지만 올 1월엔 4만가구에 이르렀다.


은행을 포함한 전 금융권 가계대출 역시 전월 대비 8000억원 늘며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대출항목별로 보면 전 금융권의 주담대는 4조1000억원 증가해 전월(5조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신용대출을 비롯한 기타대출은 총 3조3000억원 감소했다.

기업대출도 증가세로 전환… 대기업 대출 5.2조↑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달 6조7000억원 늘어난 125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2월 5조9000억원 감소에서 지난달엔 증가로 전환했다.

은행의 대기업 대출은 5조2000억원 증가한 253조원, 중소기업대출은 1조5000억원 증가한 100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채는 연초 기관들의 높은 투자 수요를 배경으로 기업들이 선차환 목적 등으로 발행을 늘리면서 지난해 12월 3000억원에서 올 1월에는 4조5000억원 증가로 발행폭이 확대됐다.

CP·단기사채는 지난해 12월 4조6000억원 감소에서 지난달 우량물을 중심으로 6조6000억원으로 순발행이 대폭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