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13살 반려견 사료 바꾸자 눈치 주는 남편… "치워 버려" 막말까지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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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 된 노견을 키우는 부부가 반려견에 드는 비용 때문에 다투고 있다.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강아지 사료 바꿨다고 눈치 주는 남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 3년 차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최근 남편과 반려견 때문에 다툼이 잦아졌다.
A씨는 "아직 아이는 없고 13살 된 노견 한 마리를 키우고 있다. 노견이라 그런지 여기저기 아픈 데가 많고 특히 피부염 때문에 1년 넘게 고생 중"이라면서 "그래서인지 병원도 한 달에 한두 번은 꼭 간다. 반려견이 아파하는 걸 보니 더 챙기게 된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최근 반려견이 먹던 기존 사료를 바꾸는 게 좋을 거 같다는 수의사 조언을 듣고 사료를 바꿨다. 그런데 이게 부부싸움의 원인이 됐다. A씨는 "남편이 꼽주는 말투로 '애 아프다고 네 마음대로 하냐. 나가는 돈이 얼마냐. 이 정도로 돈이 많이 나갈 거 같으면 네 친정에서 데리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라고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반려견은 A씨가 결혼하기 전부터 함께 지내왔다. 남편이 먼저 '우리 아이 같이 키우자'면서 반려견을 아꼈다. 하지만 반려견이 나이가 들고 자주 아프자 '치워 버려라'라는 식으로 태도를 바꿨다. 이에 A씨가 "너도 늙어서 병들면 돈 많이 든다고 버리면 좋겠냐"고 남편에게 묻자, 남편은 "그냥 지겹다"고 답했다.
A씨는 "반려견 사료 바꿨다고 결혼 후회한다는 말을 들으니까. 매번 남편 눈치만 보인다. 사료 한 번 바꾼 걸로 가족이 깨지는 기분"이라고 털어놨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반려견 늙으면 버리는 사람들이 A씨 남편 같은 사람이었나보다" "정떨어진다" "결혼하고 싶어서 강아지 좋아한 척 연기한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외벌이라면 남편의 태도가 변한 게 이해가 된다" "이제부터라도 개인 돈으로 반려견 보살피고 진지하게 이혼 고민하는 게 좋겠다" 등의 의견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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