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에 역대 최다 관중인 2만2625명이 운집했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뉴스1) 안영준 기자 = 'K리그2의 거인' 수원 삼성과 인천 유나이티드가 2부리그에 2만 관중 시대를 함께 열었다.

인천은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13승2무1패(승점 41)의 인천은 13경기 무패(11승2무)의 무서운 상승세를 앞세워 선두를 질주했다.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고 9승4무3패(승점 31)에 머문 2위 수원과의 차이를 10점으로 벌렸다.

한국 프로축구는 K리그1(1부리그)에 12개 팀, K리그2에 14개 팀이 있다. K리그1이 한국 클럽축구 최상위 무대고, K리그2는 그다음이다. 팀 규모, 재정, 관심 등 모든 부문에서 K리그1이 앞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날 두 팀의 경기에는 많은 조명과 기대 속, 2만명이 넘는 새 관중 기록을 세웠다.

K리그2 최고 빅매치로 꼽혔던 이날 경기는 수원 응원석과 원정석을 포함한 1층 전 좌석이 일찌감치 매진되는 등 예매로만 2만장이 팔렸고, 한국프로축구연맹 집계 결과 K리그2 유료 관중 전면 집계 도입 이후 최다 관중인 2만2625명의 신기록을 썼다.


이는 이번 시즌 K리그1과 합산해도 전체 11위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다.

2만 관중 시대를 연 수원월드컵경기장(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1을 오랜 시간 누볐던 두 팀은 K리그를 통틀어서도 가장 두터운 팬층을 보유했다. 그런 두 팀이 나란히 K리그2에서 '2강'으로 꼽히며 승격 경쟁을 벌이자, 2부리그여도 관심은 뜨거울 수밖에 없었다.


두 팀이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맞붙었던 지난 3월 1일 1만8173명의 구름 관중이 운집해 K리그2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이 쓰였는데, 수원으로 장소를 옮겨 열린 이날 경기에선 그보다 4452명이나 더 많은 관중이 모여 불과 3개월 만에 다시 새 역사가 쓰였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약 30명의 취재진이 기자석을 찾는 등 미디어의 관심도 컸다. 윤정환 인천 감독이 "(강원FC 지휘봉을 잡았던) K리그1 감독일 때보다 기자가 더 많다"며 놀랐을 정도다.

경기장 밖 환경뿐 아니라 그라운드 안도 '1부급'으로 알차게 채워졌다. 이날 홈 팀 수원은 일류첸코를, 인천은 무고사를 각각 최전방 공격수로 꺼내 들었는데 두 선수는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K리그1에서 득점왕 경쟁을 했던 리그 최고 수준의 외인 골잡이였다. 당시 무고사가 15골로 득점왕을, 일류첸코(당시 서울)가 14골로 2위를 차지했던 바 있다.

이 밖에도 수원 황석호, 이기제, 이규성, 인천 이명주, 제르소, 바로우 등 1부리그서 주름잡던 무게감 있는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누볐고 24개의 슈팅을 쏟아내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1부급' 두 팀이 2부리그에서 뛰는 게 어쨌든 이번 시즌 K리그2를 향한 관심을 높이는 데는 기여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