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나이'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착한 사나이' 이동욱, 이성경이 서로의 일상을 변화시킬 운명적인 로맨스를 시작했다.

JTBC 금요시리즈 '착한 사나이'(연출 송해성·박홍수, 극본 김운경·김효석, 제공 SLL,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TME그룹)는 지난 18일 처음 방송됐다. 원치 않게 건달이 된 박석철(이동욱 분)과 그의 일상을 뒤흔든 첫사랑 강미영(이성경 분)의 등장이 운명적인 로맨스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누아르의 긴장감과 멜로의 서정성, 가족 드라마의 따뜻함과 공감이 하나로 어우러진 작품"이라고 자신한 송해성 감독의 말처럼 '착한 사나이'는 첫 회부터 다채로운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송해성 감독의 섬세한 연출, 현실에 발붙인 인물들의 면면을 다채롭게 풀어낸 김운경, 김효석 작가의 시너지에 호평이 쏟아졌다.

'착한 사나이' 방송화면 캡처

특히 현실적이면서도 입체적인 인물들을 빈틈없는 연기로 완성한 이동욱, 이성경, 박훈, 오나라, 류혜영, 천호진 등 배우들의 열연이 단연 돋보였다. 이동욱은 조직을 벗어나고 싶은 건달의 얼굴과 첫사랑과 운명적으로 재회한 남자의 아련하고도 설레는 얼굴을 오가는 탁월한 완급 조절로 극을 이끌었다. 이성경은 고단한 현실에 지치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는 강미영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새로운 '인생캐' 탄생을 기대케 했다.

상대 조직의 보스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낸 박훈 역시 그 진가를 발휘했다. 여기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현실 가족 오나라, 류혜영의 활약도 돋보였다. 천호진은 아들 박석철과 깊은 감정의 골을 가진 아버지 박실곤으로 가장의 고뇌를 그려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착한 사나이' 1회 시청률은 3.0% 2회 시청률은 3.2%(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날 방송은 의문의 남성에게 칼에 찔린 박석철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결국은 이렇게 될 줄 알았다, 나는 시인이 되고 싶었다, 소설가가 되고 싶었다"라는 체념과 뒤늦은 후회가 뒤섞인 말이 호기심을 안기는 가운데, 특별한 것 없었던 건달 박석철의 일상이 펼쳐졌다. 박석철은 남몰래 문예 창작반 수업에 참여하며 문학 소년의 순정을 지켜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현실은 3대 건달 집안의 장손이자 현직 건달. 박석철은 지긋지긋한 조직에서의 탈출을 꿈꾸고 있었고, 결국 조직의 오른팔 오상열(한재영 분)에게 재개발 3구역 문제를 해결하면 나가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그런 박석철에게 예상치 못한 재회가 기다리고 있었다. 어린 시절의 첫사랑 강미영이 눈앞에 나타난 것. 오랜만에 만난 강미영은 여전히 노래를 사랑하는 가수 지망생이었다. 그날부터 박석철의 일상은 강미영으로 가득했다. 강미영 역시 마찬가지였다. 줄곧 가수가 되기 위해 오디션을 봤지만, 사람들 앞에만 서면 눈앞이 캄캄해지는 탓에 제 실력을 펼칠 수 없었던 강미영. 익숙한 일이라며 개의치 않는 강미영이 못내 신경 쓰였던 박석철은 강미영의 엄마가 지내는 요양원의 사랑방으로 강미영을 이끌었다. 과거 기억의 파편들이 괴롭혀 줄곧 머뭇거리던 강미영은 진심이 담긴 박석철의 눈을 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노래를 이어갔다. 박석철은 여전히 존재만으로도 강미영에게 위안과 위로를 주는 사람이었다.

'착한 사나이'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50분, 2회 연속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