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효섭(왼쪽)과 이민호 ⓒ 뉴스1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올여름 텐트폴 대작인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의 주연을 맡은 안효섭, 이민호가 침체된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첫 스크린 주연에 도전하는 안효섭과 10년 만에 스크린 복귀한 이민호의 만남이 흥행으로 이어질지 기대감이 높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전지적 독자 시점'(감독 김병우)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안효섭 분)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이민호 분)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최근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전지적 독자 시점'은 화려한 액션과 탄탄한 연출력으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원작의 독보적인 세계관을 스크린에 옮겨 담은 가운데, 특히 영화의 중심축인 두 주연 배우의 연기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먼저, 대작으로 스크린 데뷔하는 안효섭이 돋보인다. '가화만사성'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낭만닥터 김사부' '사내맞선' 등을 거치며 주연급 청춘스타로 성장한 안효섭은 특히 지난달 공개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주인공 진우 목소리 연기를 맡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여기에 '전지적 독자 시점'에서 주연을 꿰차며 기세를 이어간다.

안효섭이 맡은 김독자는 10년간 연재된 웹소설의 유일한 독자로,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이끌어가는 핵심 인물이다. 안효섭은 김독자에 대해 "(김병우) 감독님과 처음 미팅했을 때가 기억난다, '왜 저를 캐스팅하셨어요' 질문 던졌는데 지극히 평범해서라고 하시더라"며 "나는 그 말이 되게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에 안효섭은 영화 전반을 걸쳐 감정, 액션, 내레이션 연기까지 소화하며 세계관에 녹아들 수 있게 했다. 판타지적 설정에 몰입도를 높이는 핵심 역할을 잘 해낸 것이다. 김병우 감독은 "사실 평범하다고 할 수 없겠지만, 보편성과 특수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었으면 했다"며 "현장에서 대역을 한 번도 안 쓰고 성실하게 다 했다"고 활약상을 전해 스크린 연기에 기대감을 높인다.

'원조 한류스타'로 손꼽히는 이민호는 '전지적 독자 시점'으로 무려 10년 만에 스크린 복귀한다. '꽃보다 남자' '시티헌터' '상속자들' 등 히트작을 내며 사랑받은 그는 2015년 영화 '강남 1970' 이후 '푸른 바다의 전설', '더 킹: 영원의 군주' 등과 할리우드 진출작인 애플 TV+ '파친코' 등에 출연하며 드라마에 집중해 왔다.


그가 맡은 유중혁은 원작에서 세계관 최강자이자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이다. 죽어도 끊임없이 회귀하는 능력을 갖춘 캐릭터로, 이민호는 유중혁의 '멋짐'보다 '처절함'에 주목해 연기에 집중했다. 그는 "과연 유중혁이 멋있는 지점이 있는가 생각하면서 접근했다"며 "처절할수록 작품에 설득력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 역시 "유중혁 캐스팅은 확실한 게 필요했는데 이민호 석 자 말고는 제 머릿속에 없었다"라며 "그런 대사를 그렇게 자연스럽게 표현할 사람부터 존재만으로 장르를 만들고 다른 이펙트 없어도 마스터 샷 하나만으로도 장르를 구현할 수 있는 배우가 이민호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렇게 완성된 유중혁은 영화에서 분량이 많지 않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준다. 이민호는 대사보다는 존재감, 표정, 피지컬로 유중혁의 아우라를 뽐내며 무게감을 더했다. 여기에 수많은 크리처와 싸우는 액션 신으로 중간중간 통쾌함을 선사하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무엇보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싱숑 작가의 원작 웹소설이 엄청난 인기를 끈 작품인 만큼, 영화화 소식부터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이에 영화를 이끄는 안효섭, 이민호의 활약에 이목이 쏠린다. 성수기 여름 극장가에 도전장을 내민 두 사람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