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4회말 구원 등판한 NC 구창모가 역투하고 있다. 2023.9.2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NC 다이노스가 오매불망 기다린 왼손 투수 구창모의 1군 복귀가 부상으로 또 미뤄졌다.

NC 구단에 따르면, 구창모는 지난 4일 LG 트윈스와 퓨처스(2군)리그 경기 등판 후 왼쪽 팔꿈치 뭉침 증세를 호소해 해당 부위 관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창모는 오는 23일 병원 검진 예정이며, 결과를 본 뒤 투구 재개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구창모의 합류를 애타게 기다린 NC로서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구창모는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이던 올해 초 퓨처스리그 2경기에 나섰지만 경기 중 타구에 맞은 여파로 한동안 투구를 쉬었다. 이후 6월에서야 마운드에 복귀했고, 전역 때까지 선발로 뛸 수 있는 몸을 만들지 못했다.

지난달 17일 제대한 구창모는 1군 합류를 위해 2군에서 실전에 나서며 몸을 만들었다. 구창모를 선발로 활용할 계획을 세운 NC는 '80구 피칭'을 1군 복귀의 기준점으로 삼았다.


지난달 28일 상무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구창모는 지난 4일 LG전에서는 4이닝 4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의 성적을 냈다.

소화 이닝을 늘려가며 차근차근 1군 복귀를 위한 빌드업을 진행했는데, 뜻하지 않은 부상이 다시 발목을 잡고 있다.


구창모의 복귀 시점을 8월로 잡아놨던 NC의 구상도 어그러졌다. 이제는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 가늠도 안되는 상황이다.

구창모는 '건강할 때'는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로 활약한 선수다.

2016년 1군에 데뷔한 그는 2019년(10승) 커리어 첫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고, 2020년엔 9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74로 활약, 팀의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2022년에도 11승을 따내며 리그 정상급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NC는 2022시즌 종료 후 구창모와 최대 7년 132억 원에 비FA 장기 계약을 맺으며 신뢰를 보냈다.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말 NC 선발투수 구창모가 LG 선두타자 홍창기를 아웃으로 돌려세운 뒤 전완부 불편함을 호소하며 교체되고 있다. 2023.6.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그러나 번번이 부상이 말썽을 일으켰다. 2019년 허리 부상을 시작으로 거의 매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부상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엔트리에서 중도 탈락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프로 데뷔 후 단 한 시즌도 규정 이닝(144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상무에서 건강한 몸을 만들어 복귀하기를 바랐지만, 이번에도 부상 악령을 피하지 못했다. 올해 초 이호준 감독에게 "제대하기 전까지 5위만 유지하고 있으면 1위로 만들어 드리겠다"고 다짐한 구창모의 약속은 공염불이 될 처지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