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개인주의 성향 남편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는 신혼부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내 생일에 친구와 술 약속을 잡는 등 극단적 개인주의 성향을 보이는 남편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이혼 전문 양나래 변호사 유튜브 채널에는 결혼 2년 차 아내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A씨는 연애할 때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립심이 강한 남편에게 반해 결혼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제가 친구 모임에 가서 늦게 들어와도 혼자 시간을 잘 보내는 모습이 장점으로 느껴졌다"며 "'이런 성격의 사람과 산다면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 최선을 다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남편의 독립심, 자립심 강한 모습은 결혼 후 단점으로 다가왔다.

A씨는 "결혼하면 주말에 같이 밥 먹고 수다를 떨거나 산책하는 걸 꿈꿨는데 남편은 '주말 오전에는 개인 시간 보내는 게 좋다'며 아침 식사도 따로 하고 오후에는 혼자 나갔다 오더라"며 "일정을 사전에 공유하지도 않는다. 저한테도 개인 시간을 보내라고 해서 섭섭함이 쌓이고 있다"고 털어놨다.


A씨의 섭섭함은 생일날 터졌다. A씨는 "생일 저녁에 남편과 함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남편이 '친구와 저녁 약속 있으니까 마치고 가겠다'고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결혼 이후 늘 외로웠다. '이럴 거면 왜 결혼했지. 혼자 사는 게 낫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속상한 감정이 커지다 보니 우울증도 생겨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고백했다.

결국 A씨는 남편에게 "결혼했으니 같이 보내는 시간을 만들어 하나의 가정을 꾸려가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자 남편은 "당신은 내가 자립심 있는 모습이 좋다고 결혼 전에 이게 내 장점이라고 해놓고 왜 이제 와서 딴말하냐. 딴말하는 당신 때문에 내가 스트레스받는다"고 되레 화를 냈다.


A씨는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거냐. 개선될 수 있는 문제냐"며 결혼 생활을 유지해도 될지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양 변호사는 "이건 개인주의가 아니라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라며 "개인주의로 자신을 포장하고 있는 것 같다. 부부라는 게 같은 공간에 산다고 다가 아니다. 감정 교류를 하고 남은 인생의 팀원으로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같이 나아가는 관계다. 그러려면 시간을 공유하고 생각을 나눠야 한다. 룸메이트끼리도 이렇게는 안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혼인데도 이렇다면 더 심해지고 남처럼 지내는 사이가 될 수도 있다"며 "그렇다고 바로 이혼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울 수 있다. 부부 상담을 받아보는 걸 추천한다. 객관적인 제3자 의견을 듣고 '결혼 후엔 삶의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걸 받아들이면 개선이 되는 경우가 있다. 그래도 개선이 안 된다면 이 결혼 생활을 유지할지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