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망자 최소 128명' 아파트 화재 참사에 애도 기간 선포
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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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이 고층 아파트 화재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29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공식 애도 기간을 갖는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존 리 홍콩 행정장관 등은 이날 오전 8시 정부청사 앞에서 조기가 게양된 가운데 3분간 묵념했다. 시민들도 '웡 푹 코트' 아파트 단지 잔해 앞에서 희생자를 추모했다. 정부는 홍콩 전역에 시민들이 조문할 수 있는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지난 26일 오후 2시 51분쯤 신고된 이번 화재는 약 43시간여 만인 전날 오전 10시 18분쯤 대체로 진화됐다. 지금까지 발표된 사망자는 소방관 1명을 포함해 128명이다. 부상자는 소방관 12명을 비롯해 79명이다. 약 200명은 실종 상태다.
이번 화재와 관련해 당국의 수사도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지금까지 사건 관련자 11명을 체포했다. 전날 컨설턴트·비계 하도급업체·해당 공사 브로커 등 관련자 8명, 그 전날에는 보수공사를 맡은 업체 등 책임자 3명을 붙잡았다.
피해자 지원책도 내놓았다. 3억홍콩달러(약 567억원) 규모의 지원 기금을 설치하고, 각 세대엔 1만홍콩달러 지원금을, 유가족에겐 20만홍콩달러 위로금을 각각 지급한다. 현재 약 800명을 위한 임시 거처와 9개의 비상 대피소도 운영 중이다.
당국은 초동 조사를 통해 고인화성 스티로폼과 대나무 비계를 화재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전면 조사엔 최대 4주가 걸릴 수 있단 전망이다.
아파트 내 화재경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도 조사하고 있다. 주민들은 화재 당시 경보음을 듣지 못해 직접 뛰어다니며 화재 발생 사실을 이웃들에게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화재는 1948년 폭발 및 화재로 최소 135명이 사망한 이후 홍콩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참사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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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