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에 위치한 성 베네딕도 왜관수도원 전경./사진제공=칠곡군



칠곡군은 2026년도 문화체육관광부 종교문화시설 건립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성 베네딕도회 한국 진출 120여 년의 역사를 담은 왜관수도원 역사관을 건립한다고 9일 밝혔다.


종교문화시설 건립사업은 국민 정신문화 함양과 국제교류 기여, 종교문화와 역사 보존·활용을 목적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왜관수도원 역사관 건립 총사업비는 180억원 규모로 2026년 기본설계와 실시설계 용역을 시작해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역사관은 성 베네딕도 왜관수도원 부지 내에 조성된다. 1909년 성 베네딕도회의 한국 진출 이후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1952년 왜관 정착에 이르는 천주교 근현대사의 흐름을 집대성한 전시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전시 대상은 수도원 소장 유물 160여 점을 비롯해 독일에서 반환된 겸재 정선 화첩, 식물표본, 양봉 요지 등으로, 국외 반환 문화유산의 대표적 활용 사례로 조성된다.


칠곡군은 역사관 조성과 함께 왜관수도원 관련 국외 문화유산 반환 작업도 지속 추진해 수도원 역사 자료를 체계적으로 축적해 나갈 계획이다.

관광 연계 효과도 주목된다. 가실성당, 구 왜관성당, 한티 가는 길, 한티성지 등 기존 천주교 문화유산과 연계한 체험형 관광 프로그램과 문화 콘텐츠를 확대 운영하고 역사관을 중심으로 한 종교문화 관광벨트 구축에 나선다.


칠곡군은 낙동강 수운을 따라 천주교가 전파된 경북 천주교의 핵심 거점 지역으로 최근 홀리 페스티벌과 크리스마스 마켓 등 종교문화 기반 축제를 잇달아 선보이며 관광 자원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왜관수도원 역사관은 성 베네딕도회와 칠곡 천주교 역사를 집대성하는 상징적 공간이 될 것"이라며 "왜관역 주변 활성화 사업과 연계해 관광객 유입을 확대하고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