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준 삼진식품 대표 "어묵으로 식품 넘어 문화 만들겠다"
"단순한 식품 아닌 소비 경험 공유하고 하나의 문화 만드는 것이 목표"
이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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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어묵 제조기업 삼진식품이 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박용준 삼진식품 대표는 "어묵을 소비하는 경험을 공유하는 회사를 만들겠다"며 "다양한 시장에서 소비하며 평생 소비 문화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상장을 통해 20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는 6700원에서 7600원 사이로 이를 통해 134억원~152억원을 조달 예정이다. 수요 예측은 3일부터 9일까지이며 청약은 11일~12일 이뤄진다. 상장 예정일은 22일이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삼진식품은 1953년 부산 영도 봉래시장에서 설립됐다. 현 박용준 대표의 조부인 고 박재덕 창업주가 '삼진식품 가공소'라는 이름으로 공장을 설립한 이래 72년이 넘는 시간동안 어묵을 만들어왔다.
특히 회사는 2013년 업계 최초로 '어묵 베이커리' 매장과 체험관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단순한 식품이 아닌 하나의 브랜드로써 체험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현재 국내 18개 매장과 해외 5개 매장을 운영하며 업계 성장을 이끌었다.
이는 시장 확대를 불러왔다. 회사에 따르면 2013년까지 국내 어묵시장 규모는 4000억원대를 유지했으나 ▲2014년 5159억원 ▲2016년 6263억원 ▲2024년 8822억원까지 성장했다.
장림과 감천 공장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며 R&D 연구소를 운영해 신제품 및 해외 수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회사의 대표작으로는 상온 어묵 제품군이 있다. 기존 냉장 및 냉동 보관이 강제됐던 제품들과 달리 상온 제품을 만듦으로써 유통 효율성과 수출 경쟁력을 확보했다. 비릿한 맛을 줄였기에 이에 민감해하는 아시아 지역 외 소비자에 대한 판매도 용이해진다.
박 대표는 "회사의 감천 공장에는 어메이징 스튜디오라는 전문 연구개발 조직이 있다"면서 "이를 통해 어묵 피자나 파우더 등 다양한 미래 먹거리 상품을 개발 생산하며 전자 및 가전 박람회인 CES 2025에도 참가해 기술력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최근 K푸드 열풍을 타고 수출도 확대한다. 2017년 싱가포르점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해외 매장을 열었고 13개국에 어묵 제품을 수출 중이다. 미국 시장도 공략해 최근 100호점을 돌파한 H마트에 입점했고 코스트코와 월마트 입점도 추진한다.
박용준 대표는 "해외 진출 중 2019년 코로나19 등을 겪으며 보다 더 단단한 회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 때문에 자금을 모으고 성장하기 위한 계획으로 상장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2021년 기관투자를 받으며 본격적으로 상장을 추진했고 전문경영인을 도입해 4년간 회사의 조직과 시스템 운영을 개편했다.
회사는 공모를 통해 모은 자금으로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고 공급체계를 개선하는 투자를 계획한다. 추가적인 자동 시스템과 신규 냉동 및 냉각 공정 설비 도입을 통해 기존 1일 32톤 수준의 생산능력을 25% 향상시켜 40톤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물류 시스템 고도화도 추진한다. 현재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많은 신제품을 출시해 재고 공간이 부족해지고 있다. 상장 이후 확보한 자금으로 물류창고를 증축하며 SKU(재고관리단위)도 축소 관리해 생산성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이를 통해 어묵 산업의 고질적 문제인 계절성에 따른 병목 문제를 해결하고 비수기 수요에도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2012년 5세트에 그쳤던 어묵 선물세트 판매량이 2025년 15만세트까지 늘어났다"면서 "이처럼 어묵이 가졌던 기존의 한계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확장해나가는 브랜드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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