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규 동양생명 사장이 영업조직에 대한 개편을 예고했다./사진=동양생명


올해 7월 동양생명 대표 취임 직후부터 현장 경영을 강조한 성대규 사장이 '영업 경쟁력 강화'를 골자로 한 첫 번째 조직개편을 예고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성 사장은 임원들을 대상으로 연 경영전략회의에서 "내년엔 전속 FC(설계사) 채널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며 "우리금융이라는 든든한 울타리에 들어간 만큼 설계사들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속채널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성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이달 중순 조직개편에서 설계사들 역량 강화를 위해 본사 영업조직에도 변화를 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에 편입된 동양생명의 첫 번째 CEO(최고경영자)로 취임한 성대규 사장의 영업현장에 대한 관심은 크다.

성 사장은 지난 7월16일 동양생명 대표로 취임한 직후부터 5일 동안 서울·경기권에 있는 22개 지점을 직접 방문했다. 당시 성 사장은 도심 중심의 대형 지점외에 방문이 드물었던 외곽 지점까지 찾아가며 모든 구성원과 소통해 눈길을 끌었다. 대표이사가 지점을 직접 방문해 FC들과 소통하고 의견을 경청한 것은 1989년 동양생명이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실제 성 사장은 2019년 4월 신한생명 대표 취임 당시에도 전국 지점을 방문하며 설계사들을 격려 한 바 있다. 같은해 9월 단행한 첫 조직개편에서 성 사장은 CEO(최고경영자) 직속의 BI(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추진본부를 신설해 영업 모델 혁신, 상품 개발, 교육 지원 등 보험 영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추진했다.

현재 동양생명의 영업 조직은 FC·GA(법인보험대리점)·BA(방카슈랑스) 등 3개 채널로 구성돼 있다. 전체 매출에서 FC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수준이다.


업계에선 성 사장이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대대적으로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험설계사의 역량과 규모가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보험사 구조 특성을 고려했을 때 보험설계사에 대한 역량 강화는 필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양생명의 지난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099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5.1% 감소했다. 이기간 APE(연납화보)는 5232억 원으로 25.3% 감소했고 CSM(신계약서비스마진)은 4258억 원으로 24.9% 줄었다.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ABL생명과 통합하기 전까지 각사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귀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