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가 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에 수사관들을 보내 관련 자료 압수수색에 나섰다. 사진은 이날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모습. /사진=뉴스1 이호윤 기자


경찰이 3370만건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쿠팡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에 수사관들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대규모 정보 유출의 정확한 경위와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차원이다.


앞서 쿠팡은 11월20일 약 4500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공지했으나 열흘 뒤인 30일 피해 규모를 고객 계정 약 3370만개로 수정해 발표했다.

유출된 정보는 고객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일부 주문 정보다. 쿠팡 측은 결제 정보와 신용카드 번호 등 금융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쿠팡은 피의자가 지난 6월24일부터 해외 서버를 경유해 무단으로 개인정보에 접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쿠팡 측의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어 지난달 28일 고소인 조사를 진행하고 서버 로그기록 등을 임의제출 받아 분석해왔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IP 주소를 추적 중이다. 다만 기존 확보한 자료만으로는 구체적인 침입 경로와 수법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어 강제수사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