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바운드 미술재단이 후배 미술인의 실험적 창작을 후원하는 이승택 미술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사진은 이승택 작가. /사진=언바운드 미술재단


한국 미술 미래 세대의 실험적 창작을 응원하는 '제1회 이승택 미술상' 시상식이 오는 13일 오후 2시 언바운드 미술재단(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열린다.


9일 언바운드 미술재단에 따르면 한국 실험미술의 선구자로 알려진 이승택 작가는 지난 70여년 동안 한결같은 실험정신으로 창작의 길을 걸어왔다. 작가 활동 초기, 미군 초상화와 유명인 동상 제작을 통해 회화적 능력과 조형 감각을 인정받았다.

그 과정에서 '비조각'과 '비물질'이라는 독창적 개념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옹기, 비닐, 유리 등 일상의 재료를 활용해 조각의 개념을 확장했다. 사물이나 자연물을 줄로 묶거나 바람 불 연기와 같이 형체 없는 현상을 작품의 언어로 끌어들였다.


이러한 실험은 관습적 형태에서 벗어나 조각과 물질의 본질을 새롭게 묻는 시도였다. 한국적 삶의 기억과 전통적 감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의지이기도 했다.

이 작가의 꾸준한 탐구와 독자적 행보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받았다. 영국 테이트 모던, 구겐하임 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 등 세계 주요 미술관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이러한 창조적 정신을 기리고 미래 세대의 실험적 창작을 응원하기 위해 2024년 언바운드 미술재단이 설립됐다. 2025년 후배 미술인을 후원하기 위한 이승택 미술상이 제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