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9일 본회의에 상정되는 모든 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에 돌입했다. 사진은 9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16차 본회의에서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하는 가운데 여야 의원들이 충돌하는 모습. /사진=뉴스1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9일 가맹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가운데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에 돌입했다.

9일 뉴스1에 따르면 국회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본회의를 열고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상정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 107인은 필리버스터를 신청했고 첫 번째 주자로 나선 나경원 의원이 오후 4시28분쯤 발언을 시작했다.


가맹사업법 개정안은 가맹사업자에 대한 가맹점주들의 협상권을 보장하는 내용이 골자다. 국민의힘은 해당 법안의 경우 여야 간 쟁점이 큰 법안은 아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향후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및 법왜곡죄 신설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필리버스터가 불가피하단 입장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본회의 직전 열린 당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가맹사업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우리 당 의원들이 동의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면서도 "(민주당이) 8대 악법으로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것을 국민들께 소상히 알리는 차원에서 비쟁점 법안에 대해서도 필리버스터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여야는 나 의원의 필리버스터가 시작되자마자 고성을 주고받았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연단에 오른 나 의원을 향해 "인사 안 합니까"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조금 이따 말씀드리겠다"고 맞받았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은 "정신 차려" "인사해라" 등을 연신 외쳤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조용히 하라"고 항의했다.

나 의원은 필리버스터 중 민주당을 향해 "사법 파괴 5대 악법과 입틀막 3대 악법을 철회해달라. 대장동 항소 포기 외압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해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우 의장은 나 의원에게 "의제 외 발언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의제 내 발언으로 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 의원이 필리버스터 시작 후 약 13분동안 의제 외 발언을 이어가자 우 의장은 나 의원의 마이크를 강제로 종료했다.


우 의장은 "나 의원이 사회자를 완전히 무시하고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마이크를) 안 할 수 없는 것"이라며 "가맹사업법 본의제로 돌아가겠다고 하면 마이크를 드리겠다"고 경고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 일부는 우 의장을 향해 "우원식 독재" "제2의 추미애 우미애"라고 항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