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녀 이경후 CJ ENM 상무가 부사장 대우로 승진했다. 이경후 CJ ENM 신임 부사장(왼쪽)과 이선호 전 CJ제일제당 부장. /사진=CJ그룹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녀 이경후 CJ ENM 상무가 부사장 대우로 승진했다. 장남인 이선호 전 CJ제일제당은 이번 인사 명단에 들지 못했다.
CJ그룹은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말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이경후 신임 CJ ENM 부사장 대우는 현재 브랜드전략실장을 맡고 있다. 상무로 승진한 지 약 3년 만에 부사장 자리에 오르면서 CJ그룹의 4세 승계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부사장 대우는 미국 컬럼비아대 석사 졸업 후 2011년 CJ그룹 기획팀 대리로 입사했다. 이후 CJ오쇼핑과 CJ 미국지역본부 등을 거쳐 6년 만인 2017년 상무 대우로 승진했고 그해 11월 상무 자리에 올랐다. 2018년에는 CJ 오쇼핑과 CJ E&M이 합병한 신설법인 CJ ENM 브랜드 본부장으로 발령받아 미국지역본부에서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이 부사장 대우의 남편인 정종환 CJ미주본사 대표(부사장 대우)는 이번 인사에서 자리를 지켰다. 정 대표는 이 부사장 대우와 컬럼비아대 석사 시절 만나 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시티은행에서 근무하던 정 대표는 2008년 이 부사장 대우와 결혼하면서 2010년 CJ그룹에 경력으로 입사했다. 이 부사장 대우보다 1년 앞선 지난해 먼저 현재 직급으로 승진했다.
업계 관심사였던 이선호 전 CJ제일제당 부장의 경영 복귀는 무산됐다. 이 전 부장은 지난해 변종 대마를 흡입하고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로 적발돼 지난 2월 항소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았다. 회사 차원에서 정직 처분을 받았으나 3개월의 징계 기간이 끝나 절차상 복귀에는 문제가 없다. CJ그룹은 막판까지 이 전 부장의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여론을 고려해 자숙 기간을 이어가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밖에 CJ그룹은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ENM 등 주요 계열사 CEO를 대거 교체했다.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이사에는 최은석 CJ주식회사 경영전략총괄이, CJ대한통운 신임 대표이사에는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가, CJ ENM 신임 대표이사에는 강호성 CJ주식회사 경영지원총괄이 각각 내정됐다.
또 ▲CJ CGV 허민회 ▲중국본사 윤도선 ▲CJ프레시웨이 정성필 ▲CJ푸드빌 김찬호 ▲CJ LiveCity 신형관 ▲CJ Feed&Care 김선강 대표이사가 각각 내정됐다. CJ주식회사 경영전략총괄에는 임경묵 전략기획팀장이 선임됐다.
CJ는 “코로나19로 인한 급격한 사업환경 변화 등 대내외 위기상황에 대처하고 미래 대비에 나설 수 있는 CEO들을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발령 일자는 오는 1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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