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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 순서
① 유니폼 던지고 거침 없이 호칭 파괴… 신한은 “김 수석~” 부르고 국민은 팀장을 없앴다
② 하나·우리금융, 넥타이 던지고 메타버스 실험 '한창'
③ 금융권 '권위' 사라지니 "효과 있다" VS "변화 없다"
반면 조직문화 개선 의지, 이를 구현하기 위한 근본적인 제도 개선 없이 겉치레 개혁으로는 기대하는 효과를 내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사들이 호칭·직급을 파괴하는 건 기존 수직적인 위계구조에서 일 중심의 수평적 문화로 변모하기 위한 조치다. 이를 통해 직원들의 업무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사들의 조직 유연화가 가능해 인터넷전문은행, 핀테크 등 정보통신기술에 기반 한 기업들과 경쟁에서 이기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금융사들이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문화에서 수평적이고 유연한 문화로 바뀌고 있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직장 상사의 눈치를 볼 가능성이 낮아져 자신의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고 이것이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직급이 줄어드는 건 그만큼 보고체계가 간편해진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사업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호칭·직급 직급파괴가 긍정적으로만 작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개인 역량을 앞세운 시스템이 조직 간, 구성원 간 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평적인 조직문화 전환이라는 ‘선의’가 오히려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는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무늬만 바뀐 채 실제적인 변화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호칭과 직급체계가 변했지만 업무 체계가 달라지지 않으면서 조직문화 변화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인사 실험이 실질적 혁신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직급 호칭파괴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며 창조적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조직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정비하고 그에 맞는 평가와 보상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보험권 한 관계자는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서는 수단 뿐 아니라 이를 실천하고자 하는 최고 경영진 등 고위 임원의 의지가 중요하다”며 “호칭 변화를 시도해도 내부에서 동참하지 않는다면 제도 변화에 한계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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