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경기 양주시 삼표산업 골재 채취장 매몰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 사진=소방청
삼표산업 양주 채석장에서 토사 붕괴사고로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삼표그룹의 부실한 안전보건 관리 체계에 대한 비판이 커진다. 삼표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매년 근로자가 사망하는 재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방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10시9분께 양주시 은현면 소재 골재채취장에서 석재 채취작업을 하던 작업자 3명이 토사가 무너져 매몰됐다.
매몰된 작업자는 일용직 근로자 A씨(28)와 임대차계약 근로자인 굴착기 기사 B씨(55), 천공기 작업자 C씨(52) 등 3명이다. A씨와 B씨는 사고 당일 사망한 채 발견됐고 C씨는 지난 2일 오후 발견돼 시신을 수습했다. 사망자 3명이 발생함에 따라 삼표산업은 중대재해법 1호로 처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표산업을 비롯해 삼표그룹 내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삼표그룹 계열사에서는 2019년부터 해마다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6월 삼표산업 포천사업소에서 골재 채취작업을 위해 비산방지망 고정작업을 하던 노동자 1명이 바위에 깔려 숨졌고 9월엔 삼표산업 성수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1명이 덤프트럭에 치어 사망했다.
계열사인 삼표시멘트의 경우 지난해 3월 삼척공장 근로자 1명이 후진하던 굴착기에 충돌해 숨졌고 2020년 5월과 7월에도 삼척공장에서 끼임사고와 추락사고 등으로 근로자 2명이 사망했다. 2019년에도 같은 공장에서 하청업체 직원이 후진하던 작업차에 치여 목숨을 잃은 바 있다.
삼표레미콘 서울 성동구 공장에서는 지난해 9월 노동자 1명이 덤프트럭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잇단 사고와 관련해 중부지방고용노동청는 삼표시멘트 삼척공장에 2020년 8월 특별근로감독을 벌여 위법행위 471건을 적발했고, 지난해 4월에는 '중대 재해 다발 사업장'으로 지정해 특별점검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후 삼표 측은 150억원을 투자해 안전 시설물 개선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었다.
삼표그룹은 이번 사고 직후 ㈜삼표 김옥진·문종구 사장을 비롯해 그룹 계열사의 최고 경영진이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삼표 관계자는 “앞으로 양주 석산 토사 붕괴사고의 수습 뿐만 아니라 삼표그룹에 장기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안전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경영진의 안전 의식을 내재화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표 관계자는 “앞으로 양주 석산 토사 붕괴사고의 수습 뿐만 아니라 삼표그룹에 장기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안전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경영진의 안전 의식을 내재화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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