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끝난 5일 오후 서울역 설치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관계자들이 투표함을 열어 관외 투표용지 봉투를 확인하고 있다. 2022.3.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유새슬 기자 =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이른바 '흥행 대박'을 터뜨리면서 오는 9일 실시되는 본 투표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과거 20대 중반에서 출발했던 것과 달리 이번 대선은 출발점이 30% 후반대라는 점에서 그동안 25년 동안 넘지 못했던 80% 투표율 달성 여부도 주목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사전투표에서 지지층 결집이 최대로 이뤄진 결과 정작 본 투표에서는 낮은 투표율을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5일 실시된 20대 대선 사전투표에 전국 유권자 4419만7692명 중 1632만3602명이 참여한 결과, 최종 사전투표율은 36.93%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7년 19대 대선의 사전투표율 26.06%보다 10.87%포인트(p) 높은 수치다. 가장 최근에 치러진 전국 단위 선거이자 종전 사전투표 최고치였던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 26.69% 보다도 10.24%p 높다.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게 됨에 따라 9일 대망의 본 투표에서 25년 만에 80%의 투표율을 넘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직선제 시행 이후 실시된 역대 대선의 투표율을 보면 1987년 13대 대선에서 89.2%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뒤 1992년 14대와 1997년 15대 대선에서 각각 81.8%, 80.7%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25년 동안 치러진 4번의 대선은 투표율이 80%를 밑돌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된 16대 대선(2002년)에서는 투표율이 70.8%에 머물렀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된 17대 대선(2007년)에는 투표율이 63%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18대와 19대 대선은 각각 75.8%, 77.2%를 기록하며 역시 80%를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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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사전투표율이 높다고 반드시 본 투표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19대 대선의 경우 사전투표율이 26.06%를 기록했으나 최종 투표율은 77.2%로 집계됐다"며 "21대 총선은 사전투표율이 26.69%로 대선보다 높았으나 최종 투표율은 66.2%에 그쳤다"고 말했다.
특히 신 교수는 "사전투표율 26.06%를 기록한 19대 대선의 최종 투표율이 77.2%를 보였다"며 "이번 대선은 사전투표율이 36.93%로 높아 75%는 넘을 것"이라고 다소 낮게 전망했다. 이유는 19대 대선의 경우 촛불정국 속에서 치러진 선거라는 점이다.
엄기홍 경북대 교수도 "이번 선거 같은 경우 지지층 결집이 워낙 심한 선거이기 때문에 사전투표 참여율이 높은 것 뿐이지 본투표 참여율은 오히려 더 낮을 수 있다"며 "19대 대선에 비해서는 낮을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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