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서울대 학생이 SPC 브랜드인 '파리바게뜨'를 언급하며 "요즘 맛있어졌다, 불매는 알아서 하자"고 올린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뉴스1
최근 평택 SPC 계열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20대 근로자 사망 사고를 계기로 SPC 제품 불매운동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한 서울대 학생이 올린 게시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 서울대 자유게시판에는 '파리바게뜨 요즘 맛있어진 듯'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원래 밥을 더 좋아한다고 밝힌 글쓴이 A씨는 "빵 맛은 물, 밀가루, 소금이 결정짓는다고 한다"며 한국의 빵과 서양의 빵을 비교했다.


그는 "서양인들이 어떻게 빵만 먹고 사나 했는데, 유럽 여행에서 빵 먹어보고 깨달았다. 빵이 다르다"며 "화강암이 아닌 석회암질 물, 천일염 대신 암염, 품종 다른 밀가루를 써서 빵 맛 자체가 다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요즘은 파리바게뜨도 빵 맛이 많이 개선돼서 괜찮은 것 같다"며 구매한 빵 사진을 첨부했다.

이 글을 본 재학생들은 "이 타이밍에 SPC 바이럴을 하냐", "쿨한 척하는 사람의 정석으로 나중에 후손들이 '2020년대의 사회현상' 배울 때 교본으로 사용 가능할 듯", "제대로 된 빵을 못 먹어보고 살았다는 건 알겠다", "굳이 이 타이밍에 이런 글을 올리냐", "먹든 말든 상관없는데 진짜 쿨한 척하는 찐따같다" 등 A씨를 비난했다.


A씨는 "SPC 사건이 뭔데?"라고 물은 뒤 "불매 운동 누구도 강요 안 한다며? 서로 각자 갈 길 가자는데 굳이 참견하는 게 어느 쪽인지 생각해보자"고 말했다.

이어 "먹기 싫다는 글을 쓰면 자유로운 불매인이고, 먹고 싶다는 글을 쓰면 쿨한 척하는 사람이니 세상을 몰라서 빵 맛도 모른다느니 하면서 온갖 참견 댓글이 달린다"고 덧붙였다.

또한 "너희는 윤리경영을 중시하나 보지. 난 내 취향과 접근성을 중시할게"라며 "너희는 언론 보도에 공감하나 보지. 난 좀 더 지켜볼게. 근데 왜 나를 가르치려 드냐"고 따졌다.

마지막으로 "불매할 거면 해. 난 내가 알아서 할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