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로 트래픽 급증 상황에서도 안정적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는 트래픽 관리 솔루션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모인 시민들이 윤 대통령을 규탄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5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지난 3일 오후 11시께 네이버 카페 서비스에 "알 수 없는 오류가 발생했다"는 문구가 표시되며 접속이 차단됐다. 네이버 뉴스의 댓글 기능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러한 오류는 비상계엄 관련 정보를 검색하고 소식을 공유하려는 사용자들이 몰리며 트래픽이 폭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긴급 비상모드로 전환해 3일 오후 10시 45분부터 약 20분간 점검을 진행, 네이버 뉴스 서비스를 복구했다. 네이버 카페 서비스는 4일 오전 1시 20분이 돼서야 정상화됐다.
순간적인 트래픽 급증으로 네이버가 멈춘 게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5월31일 북한의 우주발사체 도발 직후 서울시가 부실한 경계 경보를 문자로 발송하자 시민들의 네이버 접속이 급증하며 장애가 나타났다. 접속이 안되는 사람들이 새로고침을 이어가면서 트래픽 부하는 더 가중됐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 역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사이트에서 접속 장애를 겪었으며 트래픽 증가로 인한 일시적 마비 상황이 이어졌다.
시민들이 밤새 혼란에 빠졌다. 혼란 속에서 비상계엄 사태는 디지털 인프라의 중요성과 동시에 그 취약성을 드러냈다. 예기치 못한 트래픽 급증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는 트래픽 관리 기술은 이제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에스티씨랩(STCLab)이 제공하는 트래픽 관리 솔루션 '넷퍼넬'(NetFUNNEL)이 주목된다. 넷퍼넬은 트래픽 폭증 시 대규모 데이터를 가상 대기실에 배치해 서버 과부하를 방지하고 충돌을 예방하는 시스템이다. 넷퍼넬은 코레일 명절 기차표 예매나 국세청 연말정산 서비스와 같이 트래픽이 폭증하는 상황에서 안정성을 입증한 바 있다. 최근에는 데이터 사용량 급증과 잦아지는 트래픽 폭증 문제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에스티씨랩은 현재 국내 ▲통신 3사 ▲현대 ▲삼성 ▲LG 등 600여개 기업을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Markets and Markets)에 따르면 글로벌 트래픽 관리 시장은 2023년 약 58조8600억원 규모에서 2028년 약 100조88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데이터 사용량 증가와 함께 효율적인 관리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넷퍼넬을 포함한 국내 트래픽 관리 솔루션이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트래픽 관리 시장의 성장이 예고된 만큼 국내 기술이 이를 선점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전략적 지원과 투자 방안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텍스트보다는 이미지와 영상으로 전송 트래픽이 변경됨에 따라 트래픽 폭증 사태는 잦아질 수밖에 없다"며 "정부 차원에서 이용자들에게도 관련 기술 고도화를 위한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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