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뉴스1) 서장원 기자 = "대표팀은 나에게 자부심이자 자긍심이었다."
국가대표 은퇴식을 앞둔 박찬희 고양 소노 코치는 대표팀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였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박 코치는 20일 한국 농구대표팀과 카타르의 평가전이 열리는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국가대표 은퇴식을 갖는다.
뒤늦은 은퇴식이다. 박 코치가 태극마크를 반납한 건 2019년이다. 약 6년 만에 은퇴식을 갖게 됐는데, 대한민국농구협회는 "박 코치가 2024년까지 선수 생활을 했다. 현역 은퇴 후 가장 빠른 국내 평가전 때 은퇴식을 하려다 보니 오늘이 됐다"고 설명했다.
은퇴식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 코치는 "은퇴식을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지난 10년 동안 국가대표로 활동하면서 많은 중압감과 책임감이 있었다. 들어올 때마다 성실하게, 국가를 위해 투지 있게 하려고 했다. 그 노력을 은퇴식으로 보답받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찬희는 2009 동아시아 경기대회를 시작으로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까지 약 11년간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무대를 누볐다.
이 기간 대표팀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7 FIBA 아시아컵 3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동메달 등의 성과를 내는 데 일조했다.
박 코치는 국가대표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이란과의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꼽으면서 "전력적으로 열세에 있었음에도 우승했다. 당시 팬분들의 많은 관심과 열기도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박 코치는 현재 대표팀을 이끄는 후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이번 평가전을 보면서 후배 선수들에게 고마웠다. 잊고 있던 자긍심을 일깨워줬다.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모든 선수가 나라를 위해 뛰는 모습을 봤다. 국가대표를 꿈꾸는 어린 선수들에게도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인상 깊은 선수로 이현중(일라와라 호크스)을 꼽은 박 코치는 "연차가 높지 않지만 전투력과 투지로 다른 선수들을 이끈다. 코트의 실질적 리더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이어 "(다른 선수들도) 누구 하나 욕심내지 않고 역할 분배가 잘 돼 있다"면서 "경기력이 좀 더 괜찮아진 것 같다. 아시아컵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현역 은퇴 후 소노에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박 코치는 지도자로서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만들어가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는 "조금 더 배워서 요즘 세대에 맞춰 이해의 폭과 생각의 폭이 넓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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