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은퇴식을 앞둔 박찬희 코치가 20일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2025.7.20/뉴스1 ⓒ News1 서장원 기자


(안양=뉴스1) 서장원 기자 = "대표팀은 나에게 자부심이자 자긍심이었다."


국가대표 은퇴식을 앞둔 박찬희 고양 소노 코치는 대표팀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였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박 코치는 20일 한국 농구대표팀과 카타르의 평가전이 열리는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국가대표 은퇴식을 갖는다.

뒤늦은 은퇴식이다. 박 코치가 태극마크를 반납한 건 2019년이다. 약 6년 만에 은퇴식을 갖게 됐는데, 대한민국농구협회는 "박 코치가 2024년까지 선수 생활을 했다. 현역 은퇴 후 가장 빠른 국내 평가전 때 은퇴식을 하려다 보니 오늘이 됐다"고 설명했다.


은퇴식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 코치는 "은퇴식을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지난 10년 동안 국가대표로 활동하면서 많은 중압감과 책임감이 있었다. 들어올 때마다 성실하게, 국가를 위해 투지 있게 하려고 했다. 그 노력을 은퇴식으로 보답받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찬희는 2009 동아시아 경기대회를 시작으로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까지 약 11년간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무대를 누볐다.

이 기간 대표팀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7 FIBA 아시아컵 3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동메달 등의 성과를 내는 데 일조했다.

박 코치는 국가대표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이란과의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꼽으면서 "전력적으로 열세에 있었음에도 우승했다. 당시 팬분들의 많은 관심과 열기도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박찬희가 오는 20일 카타르와 평가전에서 국가대표 은퇴식에 참석한다(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박 코치는 현재 대표팀을 이끄는 후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이번 평가전을 보면서 후배 선수들에게 고마웠다. 잊고 있던 자긍심을 일깨워줬다.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모든 선수가 나라를 위해 뛰는 모습을 봤다. 국가대표를 꿈꾸는 어린 선수들에게도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인상 깊은 선수로 이현중(일라와라 호크스)을 꼽은 박 코치는 "연차가 높지 않지만 전투력과 투지로 다른 선수들을 이끈다. 코트의 실질적 리더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이어 "(다른 선수들도) 누구 하나 욕심내지 않고 역할 분배가 잘 돼 있다"면서 "경기력이 좀 더 괜찮아진 것 같다. 아시아컵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현역 은퇴 후 소노에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박 코치는 지도자로서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만들어가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는 "조금 더 배워서 요즘 세대에 맞춰 이해의 폭과 생각의 폭이 넓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