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야구 선두 한화 이글스가 홈런 두 방을 앞세워 파죽의 9연승을 질주했다.
한화는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장단 15안타를 몰아쳐 KT 위즈에 10-0으로 크게 이겼다.
지난 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내리 9경기를 이긴 한화는 55승 2무 33패를 기록,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KT는 후반기 첫 3연전에서 한화에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류현진은 5이닝 동안 72구를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져 시즌 6승(4패)째를 수확했다. 아울러 시즌 평균자책점도 3.26에서 3.07로 낮췄다.
일시 대체 외국인 타자 꼬리표를 떼고 한화와 정식 계약을 맺은 외국인 타자 루이스 리베라토가 쐐기 투런포를 터뜨렸고, 채은성은 개인 통산 9번째 그랜드슬램을 작렬했다.
한화는 1회초 찾아온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태연과 리베라토의 안타, 문현빈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됐고 '4번 타자' 노시환이 소형준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류현진은 1회말 내야안타와 볼넷을 내줘 1사 1, 2루에 몰렸으나 'KBO리그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한 멜 로하스 주니어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김상수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한화는 불펜이 가동된 6회말에 볼넷 3개를 남발하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박상원이 허경민을 헛스윙 삼진을 잡고 포효했다.
고비를 넘긴 한화는 7회초 2사 1루에서 리베라토가 손동현의 포크볼을 때려 중월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KT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8회초 황영묵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한 한화는 9회초 1사 만루에서 채은성이 KT 마무리 투수 박영현을 상대로 개인 9호 그랜드슬램을 터뜨려 9연승을 자축했다.
◇LG 문성주, 1홈런 3안타 2타점 맹활약
LG 트윈스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3-2로 승리, 단독 2위를 지켰다.
한화에 이어 50승 고지를 밟은 LG(50승 2무 39패)는 3위 롯데(48승 3무 41패)와 승차를 2경기로 따돌렸다.
2번 타자로 배치된 문성주는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LG는 1회초 한태양과 빅터 레이예스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뺏겼지만, 문성주가 1회말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다.
5회말에는 신민재의 3루타와 문성주의 내야안타를 묶어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롯데도 6회초 2사 1, 3루에서 김민성이 적시타를 때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팽팽한 균형은 8회말에 깨졌다. 선두 타자 문성주가 2루타를 때려 출루했고, 구본혁의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었다. 이어 문보경이 2루타를 터뜨려 3루 주자 문성주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두산, SSG 잡고 3연승 신바람
인천 경기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SSG 랜더스를 2-1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4회말 한유섬에게 선제 1점 홈런을 허용한 두산은 6회초 반격에서 오명진, 제이크 케이브, 양의지 등 3타자 연속 안타가 터져 1-1 균형을 맞췄다.
1-1로 맞선 9회초에는 역전에 성공했다. 2사 후 김재환이 안타를 때려 포문을 열었고, 대주자 조수행이 2루를 훔쳐 득점권 상황을 만들었다. 이어 '고졸 루키' 박준순이 귀중한 1타점 적시타를 쳤다.
두산 선발 투수 곽빈은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져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SSG 선발 투수 김광현은 6이닝 4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자기 몫을 다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SSG는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의리 돌아온 KIA, NC 5연승 저지
폭우 영향으로 후반기 시작 후 3경기 연속 취소 끝에 정상 개최된 광주와 대구에서는 나란히 '홈팀'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웃었다.
4위 KIA는 광주 경기에서 3-2로 승리해 NC 다이노스의 5연승을 저지했다.
4연패에서 벗어난 KIA는 46승 3무 40패를 기록, 3위 롯데를 0.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팔꿈치 수술 후 417일 만에 1군 경기에 등판한 KIA 투수 이의리는 4이닝 2피안타(2피홈런) 2볼넷 1사구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솔로포 두 방은 옥에 티였지만, 최고 시속 151㎞의 빠른 공을 던지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1회초 김주원, 2회초 박건우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KIA는 3회말 패트릭 위즈덤의 동점 투런포가 터졌다.
위즈덤은 이 한 방으로 르윈 디아즈(삼성), 박동원(LG)에 이어 시즌 3번째 전 구단 상대 홈런을 기록했다.
두 팀의 희비는 '실책'으로 엇갈렸다. 8회말 1사 1, 3루에서 박찬호가 내야 땅볼을 쳤는데 NC 유격수 김주원이 한 번에 포구하지 못한 뒤 홈으로 송구한 게 빗나갔다.
◇'홈런 7방' 삼성, 난타전 끝에 키움 제압
삼성은 대구 경기에서 올 시즌 팀 한 경기 최다인 홈런 7개를 몰아쳐 최하위 키움을 15-10으로 꺾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아치 두 개를 그린 디아즈는 시즌 홈런 31개를 기록, 이 부문 2위 위즈덤(21개·KIA)을 10개 차로 따돌렸다.
4연패 사슬을 끊은 삼성은 44승 1무 44패로, SSG(43승 3무 43패)와 공동 6위에 자리했다.
홍원기 감독을 해임하고 설종진 감독대행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키움은 반등에 실패, 시즌 62패(27승 3무)째를 당했다.
재계약이 불발된 키움의 일시 대체 외국인 타자 스톤 개럿은 KBO리그 고별 무대에서 4회초 3점 홈런을 때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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