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AI가 인간의 시를 읽고 감정을 표현하는 시대가 왔다. '나태주 시 AI에게 묻습니다'는 시인 나태주의 대표 시 40편을 인공지능 챗GPT가 학습하고 응답한 과정을 담았다.
저자 김예원은 "AI가 시를 해석하는 방식이 이렇게 감성적이고 따뜻할 수 있다는 점에 놀랐다"고 말한다. 그는 나태주 시인의 전집을 여러 차례 편집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엔 인공지능과 새로운 감상의 실험을 시도했다.
전반부에서는 나태주의 시에 대한 AI의 인상적인 답변들을 소개한다. 대표적으로 나태주의 시 "풀꽃"을 읽은 AI는 "고마워서 눈물이 날 것 같아요. 내 마음 깊은 곳까지 바라봐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큰 위로"라고 답한다.
이어지는 부분에서는 AI가 시의 의미와 감정을 어떻게 학습했는지 분석한다. AI는 단순히 시를 요약하는 것이 아니라 시에 담긴 정서와 감정의 흐름, 언어적 구조를 통계적으로 체득해 응답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저자는 이 과정이 인간과 기계의 진정한 교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한다. 특히 AI가 "목련꽃이 피는 순간부터 지는 것이 예감되는 꽃"이라고 묘사했을 때, 시인의 감성과 AI의 통찰이 만나는 놀라운 순간을 경험했다고 전한다.
후반부는 기술과 문학의 경계를 넘어, AI가 시를 읽고 감정을 수치화하는 원리와 그 가능성에 대해 본격적으로 탐색한다. AI가 시에 담긴 정서적 리듬과 상징을 파악하는 원리를 소개하며, 이는 앞으로 문학 감상과 기술 활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설명한다.
나태주 시인은 50여 년간 많은 사랑을 받은 현대 대표 시인이며, 저자 김예원은 나태주 시인의 다수 저작을 편집해온 베테랑 편집자다. 이번 책은 AI와 인간, 기술과 감정의 만남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예리하게 포착한 실험적 기록이다.
'나태주 시 AI에게 묻습니다'는 문학 애호가뿐 아니라 기술의 가능성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도 특별한 독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 나태주 시 AI에게 묻습니다/ 나태주, 김예원 지음/ 더블북/ 1만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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