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 측에 고가의 그림을 건네고 공천 등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전격 구속됐다. 사진은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정치자금법 위반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 /사진=뉴시스
김건희 여사 측에게 고가의 그림을 선물하고 공천을 청탁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구속됐다.

18일 뉴시스에 따르면 박정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인 17일 오후 2시30분부터 약 3시간 동안 김 전 검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18일 오전 1시52분쯤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박 부장판사는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사유를 밝혔다.


김 전 검사는 2023년 1월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800298'를 1억2000만원에 현금 구매해 김 여사 오빠 김진우씨에게 건네고 지난해 22대 총선 공천과 국가정보원 법률특보 임명됐다는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를 받는다.

지난해 총선 출마를 준비하며 이른바 '존버킴' 또는 '코인왕'으로 불리는 박모씨 측으로부터 선거용 차량 대납비를 받았다는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있다.

김 전 검사의 법률 대리인은 전날 입장을 내고 "(특검 측은) 어떠한 직무관련성 위반인지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직무관련성을 인정하기 위해서는 대통령과 공천관리위원장간 밀약이나 협약에 대해 입증이 돼야 하지만, 이에 대한 수사가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김 전 검사의 신병을 확보하게 되면서 김 여사를 둘러싼 '매관매직' 의혹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