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서 쏘렌토를 마주한 순간 잠시 멈칫했다.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인 줄 알았는데 체감 크기가 이전보다 훨씬 커 보였다. 양쪽 주차선에 닿을 듯 말 듯 한 모습에 당황스러움이 몰려왔다.
첫 시승차로 쏘렌토를 택한 건 익숙함 때문이다. 처음 면허를 딴 뒤부터 지금까지 5년 넘게 쏘렌토를 운전해 왔다. 하지만 'The 2026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익숙함을 단번에 흔들 만큼 이전 모델과는 느낌이 새로웠다.
차 문을 여는 순간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기존의 블랙 시트 대신 네이비·그레이 조합의 시트가 눈에 들어왔다. 그동안 쏘렌토는 고급보다는 실용에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실물을 만나니 또 다르게 느껴졌다.
이번 연식변경 모델은 전 트림에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와 차로 유지 보조 2를 기본으로 넣었다. 기존 기능에서 한 단계 강화된 버전으로, 주행 안정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높였다는 게 기아의 설명이다.
실제 주행에서 그 변화는 확실히 체감됐다. 차로가 끊어지는 구간에서도 주변 차량을 인식하며 자연스럽게 차선을 이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전 세대보다 제어가 부드럽고 운전자 개입 부담이 줄었다.
주행 중 가장 뚜렷한 변화는 방지턱에서 확인됐다. 이전 쏘렌토의 '턱'에 걸리는 듯한 느낌이 거의 없었다.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전기모터뿐 아니라 e-라이드 컨트롤이 적용돼 내비게이션 기반으로 방지턱을 인지하고 서스펜션을 미리 조절해 준다. SUV 특유의 차고 높이로 인한 흔들림을 효과적으로 잡아주는 기능이다.
저속 구간에서는 하이브리드의 장점이 더욱 두드러졌다. 전기모터만으로 움직이는 시간이 길어 엔진 개입이 최소화되며 정숙성과 부드러움이 유지됐다. 주차장이나 골목길 주행에서는 이 차의 캐릭터가 확실하게 드러났다.
목적지에 도착할 즈음에는 '쏘렌토가 이렇게 달라졌나'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내연기관 기반 SUV의 실용성을 유지하면서도 하이브리드의 정숙성, 주행 안정성, 첨단 기능들이 더해지니 기존과는 결이 다른 차량으로 느껴졌다.
The 2026 쏘렌토의 판매 가격은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2WD 모델 기준 ▲프레스티지 3896만원 ▲노블레스 4217만원 ▲시그니처 4467만원 ▲X-Line 4559만원이다. 4WD 모델은 ▲프레스티지 4225만원 ▲노블레스 4546만원 ▲시그니처 4795만원 ▲X-Line 4888만원이다. (※개별소비세 3.5% 기준,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2WD 모델은 친환경차 세제혜택 반영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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