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비서실장) 안드리 예르마크가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종전)협상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항상 정확히 제시해 준 안드리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우크라이나에는 단결이 필요하다"며 "우크라이나를 방어하는 것 외에 어느 것도 우리를 흔들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예르마크의 사임 배경에는 최근 제기된 비리 의혹이 지목된다. 앞서 우크라이나 수사 당국은 에너지 기업 부패 스캔들과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의 최측근인 예르마크 비서실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수사당국은 원자력공사 에네르고아톰의 고위 간부 등이 협력사들로부터 정부 계약 금액의 10~15%에 해당하는 리베이트를 받아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연루 의혹을 받은 헤르만 할루셴코 법무부 장관과 스비틀라나 후린추크 에너지부 장관 등이 사임했다. 예르마크 비서실장은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예르마크 비서실장은 자신의 비리 의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부담이 되고,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과정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사의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단을 이끌어왔으며 지난 23일에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의 미국 대표단과 협상을 벌였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종전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의 목소리를 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던 예르마크가 사임하면서 협상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종전을 서두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측근의 잇따른 비리 의혹으로 정치적 입지가 약화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상황을 이용해 합의를 압박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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