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수원시장(가운데)이 지난 1일 시청 집무실에서 차량을 들어 아이를 구하며 성숙한 공동체 의식을 보여준 시민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수원시
수원시의 한 어린이보호구역 횡단보도에서 차량에 깔린 학생을 시민 11명이 달려와 차량을 들어 올려 극적으로 구출한 사실이 알려져 큰 감동을 주고 있다.
2일 수원시에 따르면 이 사고는 지난 11월 6일 밤 9시, 매탄동의 한 어린이보호구역 대각선 횡단보도에서 발생했다. 우회전하던 승용차가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생과 충돌했고, 학생은 차량 앞범퍼 아래에 끼이는 매우 급박한 상황이었다.

사고 직후, 사고를 낸 운전자가 신호 대기 중이던 개인택시 기사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택시 기사는 주변에 소리를 질러 도움을 요청했다. 1분도 안 돼 대여섯 명이 모였으나 차량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때 횡단보도를 건너던 시민, 자율학습을 마치고 하교하던 고등학생, 공동주택 경비원 등이 순식간에 달려와 하나, 둘 힘을 보태면서 극적으로 차를 들어 올렸다. 주변의 관심 덕분에 차량 밑에 깔려있던 아이가 무사히 구출되는 순간이었다.

구출된 아이는 "괜찮다"며 집으로 가겠다고 했지만, 시민들은 상처를 확인하며, 구급차가 올 때까지 아이를 안심시켰다. 아이는 병원으로 이송됐고,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다.

이 같은 감동적인 소식이 전해지자, 수원시는 어린이를 구조한 선행 시민들에게 '모범시민 표창'을 수여하기로 하고 현장에 있었던 시민들을 수소문했다.


이재준 시장은 자신의 SNS에 "분초를 다투는 순간에 보여주신 용기와 따뜻함을 함께 기억하겠다"며 "선행시민을 알거나, 구조에 함께하신 분은 새빛민원실 베테랑팀장에게 연락해 달라"는 글을 게시했다. 횡단보도에는 "아이를 구조한 선행시민을 찾는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러한 노력 끝에 당시 함께했던 시민들이 한 명, 한 명 연락을 해왔고, 새빛민원실 베테랑팀장이 사실 관계를 확인한 결과 총 11명의 선행 시민을 찾았다.

이재준 시장은 지난 1일 이들 시민 11명을 집무실로 초대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모범시민' 표창을 수여했다. 시민들은 "앞으로도 주변에 이런 사고를 목격하면 바로 달려가겠다"고 입을 모았으며, 이 시장은 "위험에 빠진 아이를 구하기 위해 힘을 모으며 성숙한 공동체 의식을 보여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