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는 2025시즌을 마친 후 세 번째 FA를 선언했다. 당초 원소속팀 KIA 잔류가 유력했으나 삼성의 적극적 구애로 상황이 급변했다. 일각에선 KIA와 최종협상이 결렬되며 사실상 삼성행이 확정됐다는 보도가 쏟아지기도 했다.
만약 최형우가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되면 2016년 이후 10년 만에 복귀다. 최형우는 첫 번째 FA를 통해 KIA와 4년 100억원에 계약했고 KBO리그 최초 FA 100억원 시대를 열었다. 2023시즌을 마친 후엔 1+1년 22억원에 비 FA 다년 계약을 체결해 올시즌까지 활약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연속 3할 타율, 2017·2018년, 2020년에는 25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냈다.
1983년생인 최형우는 오는 16일이면 42세가 된다. 에이징 커브 우려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최근 성적만 놓고 보면 충분히 가치 있는 타자다. 야구선수로선 황혼기에 접어든 나이지만 여전히 가치가 높다.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는 4.37로 전체 선수 중 16위다. KIA 선수 중에선 박찬호(현 두산 베어스)에 이어 2위, 지명타자 중에선 1위다.
삼성과 시너지도 기대해볼 만하다. 삼성은 올시즌 팀 타율 2위(0.271), 팀 홈런 1위(161개), 팀 OPS 1위(0.780)에 오른 강팀이다. KIA와 달리 르윈 디아즈, 구자욱, 김영웅 등 홈런 타자가 잔뜩 포진해 있어 상대적으로 견제도 덜 받을 예정이다.
삼성도 확실한 지명타자를 찾게 된다. 올시즌 삼성 선수 중 지명타자로 가장 많은 타석에 선 선수는 박병호(은퇴·77경기 196타석)다. 전담 지명타자를 두고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타팀에 비해 아쉬운 활용이다.
젊은 타자들이 많은 삼성 라인업에 중심을 잡아줄 수도 있다. 삼성 타선은 1992년생인 구자욱이 고참일 만큼 어린 선수들이 다수 포진돼 있다. 이에 슬럼프에 빠지면 연패가 길어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최형우가 잡아줄 수도 있다.
삼성은 이번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 한화 이글스와 5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벌였다. 가을야구만큼 타선이 터진다면 정규시즌 우승도 노려볼만한 상황이다. 최형우가 합류해 한층 더 강한 타선이 완성되면 우승할 확률도 더욱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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