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 온산제련소가 '지역사회공헌인정제' 심사에서 3년 연속 최고등급을 획득했다. 올해 진행된 평가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 ▲사회공헌 기여도 등 7개 세부심사 영역에서 모두 최고 등급을 받으며, 그간의 지역사회 상생 노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환경 부문에서의 노력이 주목된다. 그동안 온산제련소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가동, LNG복합화력발전소 조성 등을 통해 환경친화적 생산 기지로 자리 잡았다.
고려아연의 환경 중심 경영철학은 기존 제련사업을 넘어 신사업 전반에서도 다양한 방식을 통해 구체화 되고 있다. 최윤범 회장의 신사업 전략 '트로이카 드라이브'(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이차전지 소재·자원순환)가 이를 대표한다.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최 회장이 회사의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이후 지금껏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왔다. 올해 상반기 기준 고려아연 전체 매출액에서 트로이카 드라이브로 일컫는 신사업 매출 비중은 29%로 상승세를 보인다.
고려아연은 2023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개최한 IR(투자설명회) 행사에서 연평균 성장률 10%를 위한 핵심 성장전략으로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제시했다. 당시 장기적으로 트로이카 드라이브 부문의 비중을 50%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고려아연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7조6582억원, 영업이익 5300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자회사들과의 시너지 효과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IT 폐기물 처리 기업 'MDSi' 인수를 통해 회사 실적이 대폭 개선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다른 자회사들 역시 페달포인트공급망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비철 스크랩 트레이딩 기업 '캐터맨'은 이차원료 조달, 제품 수출을 통해 공급망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이그니오는 미국과 유럽에서 선별한 PCB를 소성한 뒤 귀금속 형태로 농축해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재 프랑스에 소성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고려아연의 전처리 기능을 일부 담당해 설비 효율을 높이고 있다.
호주 사업도 순항 중이다. 고려아연은 호주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전문 자회사 '아크에너지'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생산부터 개발, 공급까지 진행하고 있다. 2018년부턴 현지 최대규모 태양광 발전소인 썬메탈 태양광발전단지를 운영 중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맥킨타이어 풍력 발전단지 상업 운전이 시작됐으며, 8월에는 그린수소 생산시설인 SunHQ 가동이 이뤄졌다. 전체 발전 용량은 924.4MW 규모로 63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최근 호주 주정부로부터 리치몬드밸리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BESS) 및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를 개발 계획 승인도 받았다. 아크에너지는 2027년 하반기 상업운전을 목표로 공사 일정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리튬인산철(LFP) 기반의 BESS는 전력 용량 275MW를 갖췄고 8시간 동안 최대 2.2GWh의 에너지를 충방전할 수 있다. 해당 시설이 본격 가동되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의 17만5000가구에 매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트로이카 드라이브 부문과 전략 광물, 귀금속 부문에 대한 비중을 함께 늘려가면서 성장전략을 실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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