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타임스(NYT)가 한국 카페 산업의 수명이 짧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직장인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커피를 사 가는 모습. /사진=뉴시스
미국에서 한국의 '카페 붐' 현상을 조명하며 매년 수천개의 카페가 새로 문을 열지만 비슷한 규모로 폐업하는 과포화 상태라고 보도했다.
7일(한국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서울의 카페 밀집도는 미 샌프란시스코 모든 상권보다도 높다. 한국의 카페 수는 6년 새 두 배로 늘어 전국 8만 곳에 달한다. 이 중 서울은 1만 곳이 넘어 약 60m 반경 안에 최소 6곳에서 최대 50곳 이상의 카페가 몰려 있다고도 전했다.

NYT는 한국에서 카페 붐이 일어난 배경으로 ▲취업난 속 창업 쏠림 ▲SNS 중심 소비문화 ▲유행 음료·디자인·인증 욕구의 결합 등을 꼽았다. 한국은 트렌드 변화에 민감해 시장이 금방 포화 상태에 다다른다는 설명이다.


다만 지난해 한국에서 카페 폐업 수가 개업 수를 넘어섰다는 점을 두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카페 컨설턴트 최선욱씨는 "하루 13시간 일하고도 월 300만원 남짓 버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NYT는 또 SNS를 중심으로 카페 소비 문화가 자리 잡으며 정작 커피 품질보단 매장 내 분위기에 점주가 신경쓰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여기에 최근 저가 프랜차이즈 확산과 원두 가격 및 생활비 상승까지 겹치며 한국 카페 산업의 수명이 짧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