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장 연임에 도전하는 서유석 후보자는 머니S와의 인터뷰에서 "업무의 연속성을 잃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사진제공=머니S
"금융투자협회는 의사 결정 기관이 아닌 논의 기구입니다. 금융감독원이나 금융위원회, 국회 등에서 정책이 실제 결정되고 실현되려면 협업이 필요하죠. 3년간 협회장으로 재임하며 당국 관계자, 입법부와도 관계를 구축한 만큼 제가 협회장이 되면 여러 과제를 중단 없이 연속성을 가지고 진전시켜 나갈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금융투자협회장 연임에 도전하는 서유석 후보자는 머니S와의 인터뷰에서 "업무 연속성을 잃지 않는 회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말처럼 회장직을 수행하며 쌓은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서유석 후보는 1962년생으로 하나증권에 1988년 입사했다. 이후 미래에셋증권과 자산운용에서 일했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고 2023년부터 금투협 6대 회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7대 회장직에는 지난 11월17일 도전을 밝혔다.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황성엽 신영증권 사장이나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와 달리 출마 선언이 늦었지만 전례 없는 3파전 구도가 형성되며 업계 관심이 모인다.
"업계와 회원사 현안 해결 중요…투자자 위한 세제 및 제도 개선도 이뤄낼 것"
시급히 처리해야 할 공약을 묻는 질문에 서 후보자는 업계와 회원사들의 현안 해결을 강조했다. 투자자들을 위한 세금과 제도 개편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먼저 모험자본 공급을 위한 기반 마련을 강조했다. 그는 "거대 기업에 투자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비상장 벤처기업에 투자해야 할 일도 많다"며 "이에 필요한 여러 네트워크나 인프라를 확보해 주는 것이 협회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비상장 벤처기업 관련 정보를 협회가 중심이 되어 발굴한다면 원활하게 투자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협회 회원사들의 현안 처리도 언급했다. 그는 ▲국고채전문딜러(PD)들의 담합 과징금 문제에 대한 신속한 대응 ▲IMA 발행 신청 증권사들이 누락되지 않도록 지원 ▲대형 증권사들이 글로벌 IB(투자은행)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역량 강화 지원 ▲중소형 증권사의 NCR(영업용순자본비율) 값의 합리적 조정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일반 투자자를 위한 세제 개편과 제도 개편 공약도 제시했다. 금융 상품간 세제 불균형 해소와 복잡한 투자 상품 가입 절차의 간소화를 이뤄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직접투자와 간접투자의 과세 제도가 다르고 역내 상품과 역외 상품도 마찬가지"라며 "역내 상품은 종합 과세가 들어가고 역외 상품은 양도 차액 과세를 하는데 이런 부분에 있어 불균형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 절차 간소화에 대해서는 "물론 금융상품 제조사와 판매사가 현재보다 훨씬 더 투자자 보호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지금은 상품 가입 시 서명하고 녹취하면서 가입 절차가 1시간씩 걸릴 정도로 복잡한데 이를 간소화해 투자자가 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현직 협회장으로서 구축한 대관 네트워크 발휘해나갈 것…결국 제 연임은 회원사 투표가 결정"
서유석 후보자는 11월17일 현직 회장으로서 최초로 금투협회장 연임에 도전장을 던졌다. 사진은 기자들과 만나 출마를 선언하는 서유석 후보자. /사진=이동영 기자
한편으론 그의 출마에 대해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현직 협회장으로서의 프리미엄에 더해 연임했던 전례가 없기 때문. 게다가 최근 언론 보도 등을 통해 특정 회원사 등이 그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는 소식도 있었다. 그는 그동안 성과와 능력을 바탕으로 회원사들이 투표를 통해 의사를 표시할 것이기에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서 후보자는 "결국 신임 회장 선출은 회원사들의 투표에 달린 문제"라며 "다시 한번 협회장으로 일하게 된다면 그간의 성과와 구축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업무의 연속성을 가지고 열심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협회장 자리는 회원사들의 전적인 투표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고 단순히 연임한 사례가 없다는 건 일종의 프레임"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제가 아닌 어떤 현직 회장이라도 능력 있고 협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회원사들이 연임을 지지할 것"이라며 "제가 반드시 연임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연임 여부는 그 평가에 따라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름대로 회원사를 위해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면 재신임을 물을 수도 있지 않겠냐"면서 "전례가 없다고는 하지만 이는 역대 회장님들이 공식적으로 도전을 했냐 안 했냐의 차이고 저는 도전을 했을 뿐"이라며 유권자들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단임이나 연임이냐는 외부 여론이 아닌 최종적으로 회원사의 평가에 달렸다는 것.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 일주일 정도면 선출자가 결정된다"면서 "현재 협회장 업무를 병행하며 선거운동도 나서고 있어 아직 인사를 못 드린 기관도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후보분들은 일찍부터 준비했지만 저는 오히려 늦은 만큼 남은 기간 회원사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7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최종 후보자로 서유석 현 협회장과 황성엽 신영증권 사장,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가 나선다. 사진은 세 사람의 약력. /사진=강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