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서승만이 은퇴를 선언한 배우 조진웅을 두둔했던 것에 대해 뒤늦게 사과했다. /사진=머니투데이
코미디언 서승만이 소년범 논란으로 은퇴를 선언한 배우 조진웅을 두둔했던 것에 대해 입장을 바꿔 사과했다.
서승만은 지난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조진웅이 연기를 그만둔다고 해서 안타깝다는 글을 올렸는데, 후배가 당시 기사를 보내왔다"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근래 느껴보지 못한 배신감. 내 나이가 무색할 지경이다. 그냥 보이는 대로 믿고 말하는 대로 믿어준 내 유치함, 경솔함이 문제"라고 자책했다.

"내 글로 상처 입었을 분께 사과드리고 싶다"고 말한 서승만은 "주연 하나로 '시그널' 팀이 받을 어려움은 또 어쩌나"며 "앞으로는 신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진웅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올린 서승만은 "좋아하는 배우, 연기 잘하는 배우. 안타깝다. 어떤 여자는 불륜에 온갖 범죄를 저질러도 뻔뻔하게 기어 나오던데"라는 글을 올려 조진웅을 우회적으로 옹호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조진웅은 학창 시절 강도, 강간 등 중범죄에 연루돼 소년원에서 시간을 보냈다는 소년범 출신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소속사는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다만 이는 일부 확인된 사실에 기반한 것으로 30년도 더 지난 시점에 경위를 완전히 파악하기에는 어렵고, 관련 법적 절차 또한 이미 종결된 상태라 한계가 있다. 단 성폭행 관련한 행위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어 "성인이 된 후에도 미흡한 판단으로 심려를 끼친 순간들이 있었던 점 역시 배우 본인은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 배우의 지난 과오로 인해 피해와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나 논란이 계속되자 조진웅은 "저는 이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 이것이 저의 지난 과오에 대해 제가 져야 할 마땅한 책임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한 인간으로서 스스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성찰하겠다"며 은퇴를 알렸다.

조진웅의 은퇴 선언으로 인해 내년 6월 방송 예정이었던 tvN 새 드라마 '두 번째 시그널'은 타격을 입게 됐다. '두 번째 시그널'은 지난 8월 모든 촬영을 이미 마쳤다. 특히 조진웅은 극 중 정의로운 형사 이재한 역을 연기했다. 이에 대해 tvN 측은 방송 여부는 논의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