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시연회는 시멘트업계 주요 핵심 현안 중 하나인 질소산화물(NOx)의 배출 저감에 필요한 환경설비 SCR의 현장적용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삼표시멘트, 한일시멘트, 성신양회, 유니온 등 시멘트업체 대표이사·임원들이 직접 현장을 찾아 SCR의 가동 및 효율 여부를 점검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설비 설치 및 시범가동은 산업통상부의 국책 연구과제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정부 지원을 받아 설비구축에 약 362억원이 투입됐으며, 설치 계획을 발표한지 2년여 만에 2개월간의 시범가동을 마친 후 본격 가동됐다.
SCR은 외국 시멘트공장에선 소규모 생산설비에 적용됐으나, 국내 시멘트 기업처럼 고집적화된 대규모 생산설비에 적용된 사례는 없었다. 이번 설비 가동으로 저감효과와 안정성이 확인된 만큼 향후 시멘트업계에 SCR 도입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멘트업계는 질소산화물 감축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오는 2027년 7월부터 통합환경허가를 적용받으며, 강원권 사업장의 경우 질소산화물 기준이 118ppm으로 대폭 강화된다. SCR 설치가 불가피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수의 시멘트 기업도 공장별로 1기 이상의 SCR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물론 SCR 도입을 가속화하기 위해선 정부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최근 극심한 건설경기 침체로 시멘트 내수가 3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상황에서 SCR 설치 자금을 마련하는 게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SCR 1기당 약 300~400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연간 약 160억원의 질소산화물 배출부과금 등을 활용한 정부 차원의 재정지원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협회 관계자는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의 성공적인 시범가동으로 대형설비를 보유한 국내 시멘트산업에서도 SCR 효과가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향후 환경설비 개선을 시멘트업계 전체로 확산시켜 환경에 대한 강도 높은 정부 규제와 국민의 엄격한 눈높이에 맞추는 안전한 생산활동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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