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는 받지 않았다. 그냥 열심히 학교 수업에만 충실했다. 잠은 충분히 자고 교과서 위주로 예습 복습을 철저히 한 것이 효과를 봤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TV 뉴스에 나오는 이른바 SKY(서울대, 고대, 연대)대 수석 합격자들이 살짝 공개한다는 공부 비법이다.
방송을 보던 시청자들은 '말도 안돼~'라는 의미의 코웃음으로 시청 소감을 대신한다. '진짜? 잘꺼 다 자고, 과외 안 하고, 학교 수업만 했는데 일류대 수석입학했다고?'
물론 그런 합격생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라면만 먹고도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임춘애 선수가 활약하던 86아시안게임 시절에나 먹히는 이야기로 치부해버린다.
그렇다면 진짜 부자들은 어떤 식으로 자녀들을 교육하고 있을까?
"학생 1명에 최정예 교사팀 10명, 2년에 6억…옥스퍼드대 진학 프로젝트
교육 부티크시장에서 명성이 자자한 한석(37세, 가명) 씨로부터 들은 대한민국 상위 0.1%, 진짜 부자들의 자녀 교육법은 상상 이상이었다.
그에 따르면 최근 진짜 부자들 사이에서는 내 아이를 위한 맞춤컨설팅이 각광받고 있다. 자녀의 현 상태를 철저하게 분석한 뒤 맞춤 학습법을 제안하는 것이다.
국내 굴지의 내노라하는 회장님댁 자녀들의 진로상담을 많이 했다는 한씨는 “보통 교육의 방향을 잡아주는 상담을 하는데 1시간에 50만원 정도 받는다”며 “유학이나 대학진학에 관련된 카운슬링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200만~500만원씩 책정된다”고 말했다.
입시와 유학결정이 많은 9월에서 이듬해 2월까지 6개월 정도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한씨가 벌어들이는 소득은 약 2억5000만원. 평범한 직장인들이 적게는 4~5년에서 많게는 10년 동안 쓰지 않고 일해야 벌 수 있는 금액이다.
컨설팅이 끝나면 최정예 맞춤형 프로젝트팀이 구성된다.
“최근 한남동, 대치동 일대에서는 10여명이 팀을 이룬 교육팀이 한아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교육법이 암암리에 퍼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영어, 수학은 물론 국사, 제2외국어, 과학, 예체능 등 과학적인 분석을 통한 맞춤 학습으로 아이의 능력향상을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입니다."
각 과목마다 전문 교사가 붙는 프로젝트 팀으로 운영되는 이 교육팀의 한달 과외비는 웬만한 대졸 연봉인 2500만원선.
한씨는 “한달 단위로 계약하는 것이 아니라 2년 기간으로 원하는 대학에 진학시키기 위한 프로젝트 팀이 운영된다”며 “최적의 학습효과를 얻기 위해 각 과목별 베테랑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팀이 과학적인 학습프로그램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한자녀에게 월 2500만원씩 2년, 총 6억원이라는 교육비를 투자해 그들이 진학시키고자 하는 대학은 SKY가 아닌 캠브리지대학교, 옥스퍼드대학교 등이라고 한다.
한씨는 “과외를 원하는 부모의 경우 옥스퍼드대학에 진학할 수만 있다면 6억원을 투자하는 것에 대해 한치의 망설임이 없을 정도로 ‘자녀 교육이야말로 확실한 재테크’라는 생각이 확고하다”며 “순수 현금 자산만 최소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유층 이상 만이 월 2500만원의 과외비를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억 소리 나는 비용이 투자되는 만큼 계약서도 꼼꼼히 작성한다.
계약서 조항에는 과외선생님들의 사기가 떨어질수 있으니 금액에 대해 비싸다고 하지 말 것, 2년 동안의 교육 방식에 간섭하지 말 것 등 프로젝트팀의 교육방식에 대한 자부심이 담겨 있다.
단 2년의 교육 기간이 지난 후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을 경우 추가 교육비 지불 없이 무료로 수업이 연장된다는 조항이 포함된다. 상호 철저한 비밀유지는 기본이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