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어느 순간 키는 덜 자라고 살만 찌는 아이 모습에 혹시나 하는 걱정으로 성장클리닉을 찾았다. 진료결과 혜진이는 비만으로 인한 성조숙증이었다. 가슴에도 벌써 몽우리가 잡히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혜진이는 평균보다 한참 작은 키로 성장이 멈출 가능성이 높았다.
키성장클리닉에서 비만치료와 키성장치료를 병행한 결과, 1년이 지난 지금 혜진이는 살도 5kg나 빠지고 키는 10cm나 자라 더 이상 아이들로부터 놀림을 받지 않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누구보다 좋아하는 9살 평범한 아이로 자라나고 있다.
최근 소아비만 환자들이 늘고 있다. 소아비만이 늘어나는 이유는 아이들이 밖에서 뛰어놀기보다는 실내활동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컴퓨터나 텔레비전 시청, 숙제, 공부 등의 일상생활과 서구화된 고열량 음식섭취가 소아비만의 주원인이다. 운동량은 적고 열량 높은 식품을 섭취하는 반복되는 생활에서 소아비만이 늘고 있는 것이다.
소아비만은 약 80%가 성인비만으로 이어지며 당뇨병·고혈압·동맥경화·지방간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소아비만이 위험한 것은 아이의 키 성장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성장호르몬은 지방을 태우면서 키 성장을 돕는다. 하지만 비만아의 경우 과도하게 축적된 지방을 태우는데만 집중적으로 쓰이게 되고, 과도한 체지방 세포에서 분비되는 렙틴이라는 호르몬이 성조숙증을 유발한다. 성조숙증이 올 경우 성장판 분열이 촉진돼 성장판이 닫히는 시기가 빨라지면서 키가 크는 시기가 단축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 외에도 소아비만은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열등감을 키우는 등의 심리적 문제까지 야기할 수 있어 아이의 정서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소아비만으로 인한 성조숙증, 키 크는 기간 줄여
성조숙증은 사춘기가 또래보다 빨리 나타나는 것으로 여아는 만 8세 이전에 가슴이 커지고 몽우리가 생기거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고환의 부피와 음경이 커지게 되면 의심해 볼 수 있다.
성조숙증이 나타나면 아이의 키가 또래에 비해 단기간에 급성장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자라고 나서는 성장판이 닫히면서 더 이상 키가 자라지 않게 된다. 또래들이 계속해서 키가 크는 동안에 이미 성장이 멈춰버리는 것이다. 결국 성장이 이뤄지는 기간이 단축되면서 키가 작아지게 된다.
성조숙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키성장클리닉을 찾는 성조숙증 아이들의 80%가 소아비만인 만큼 평소 과체중이 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체적으로 남자아이의 경우 체중이 45kg, 여자아이의 경우 30kg이 되면 사춘기가 진행된다. 때문에 비만아일 경우 또래보다 이른 나이에 사춘기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러한 소아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식습관과 적당한 운동 등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살이 다 키로 간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조금 뚱뚱해도 괜찮겠지’라며 아이의 비만을 방치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올바른 식습관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끼니를 거르지 않고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것이다. 불규칙한 식사시간, 과식, 야식 등의 식습관은 성장의 큰 방해요소다. 위장이 나빠져 성장에 지장을 주게 되고 규칙적이지 못한 식사시간은 신체로 하여금 언제 영양분이 공급될지 예측할 수 없게 만들어 일단 체내에 들어온 영양분을 비축해 놓도록 만든다. 그러면 피하지방이 늘어나게 되어 내장지방형 비만이 될 수 있다.
편식을 하지 않고 골고루 먹고 식사 시에는 꼭꼭 씹어 먹도록 한다. 꼭꼭 씹을수록 침 속에서 소화효소 뿐 아니라 성장을 촉진시키는 파로틴이라는 호르몬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식품은 되도록 멀리하도록 한다. 비타민과 무기질 등의 영양소는 적고 인공 감미료나 포화지방산, 높은 나트륨 함량 등 해로운 요소가 많아 성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이들이 즐겨 마시는 청량음료도 좋지 않다. 뼈를 구성하는 칼슘과 인은 적절한 비율로 유지돼야 하는데, 몸 안에 칼슘에 비해 인이 많으면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 뼈가 약해진다. 청량음료는 이러한 인 함량이 높아 체내에서 칼슘이 빠져나가게 만든다.
잠자기 2시간 전부터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자기 전에 음식을 먹으면 혈당이 높아지는데 이는 성장호르몬 분비를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밤에는 소화기관도 활동을 하지 않고 쉬어야 하는데 잠자기 전에 음식을 먹게 되면 소화기관이 활동을 해 인슐린 분비가 많아지면서 성장호르몬의 분비는 현저히 감소된다.
◆비만치료와 함께 성장판 활성화시켜야
성조숙증은 위로 커야 할 나무가 키 성장을 멈추고 꽃을 피우는 것과 마찬가지다. 어디가 아프거나 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성장이 일찍 멈춰 원래 자라야 할 키보다 작아지게 되므로 키가 크려면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성조숙증의 원인을 체내 과도한 열 때문으로 본다. 때문에 치료를 위해서는 특히 신장과 난소, 고환 등 생식기계통의 열을 내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경희바로커한의원 키성장클리닉에서는 이를 위해 개개인의 증상과 체질에 맞는 한약재를 가감해 처방한다. 인진과 의이인은 체지방을 줄여서 비만을 치료할 뿐 아니라 성호르몬 분비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으며, 지모와 황백은 생식기의 열을 내려줘 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기운을 돋우고 기혈순환을 도와 몸의 대사기능을 활성화시킴으로써 보다 많은 지방이 소모될 수 있도록 해 소아비만을 치료한다.
키성장을 돕기 위해 처방되는 성장콜라겐한약은 각종 교를 만드는 전통 방식을 응용해 성장에 유효한 콜라겐 성분을 추출해 만든 한약이다. 콜라겐(교원질)은 뼈의 끝단에서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성장판의 구성성분 중 하나로, 콜라겐을 저분자화시켜 영양성분의 흡수율을 높였다. 성장콜라겐한약은 성장판을 활성화해 세포를 증식시키고 칼슘을 흡착해 단단해지는 과정을 거쳐 뼈를 자라게 한다. 또한 성장호르몬 분비를 극대화함으로써 성호르몬의 조기분비를 예방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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