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업가 김희석씨(48)는 얼마 전 쇼트홀(파3)에서 홀인원에 성공해 보험회사로부터 축하금 300만원을 받았다. 취미생활로 시작한 골프에 재미를 붙여 보험까지 가입한 것. 김씨는 "생애 처음으로 홀인원에 성공했는데 현금까지 덤으로 받은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2. 유진수씨(39)는 지난달 골프 모임에 참석했다가 골프채가 파손되는 사고를 당했다. 무리하게 스윙을 하다 골프채 헤드에 문제가 생긴 것. 다행히 지난해 지인의 추천으로 골프보험을 가입한 덕분에 파손비용을 대부분 보상받았다. 유씨는 "처음에는 골프 보험료가 좀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사고를 당해보니 가입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골프채 파손은 물론 필드에서 돌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고를 보상해줘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골프 마니아들의 마음이 설레고 있다. 직장에서 벗어나 지인들과 함께 필드에서 골프채를 마음껏 휘두를 수 있어서다. 하지만 신사들의 스포츠라고 불리는 골프도 언제나 돌발상황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자칫 골프채를 무리하게 휘둘러 허리 디스크에 걸리거나 다른 사람이 친 골프공에 맞아 뜻하지 않게 병원신세를 져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교통사고, 후유장애 및 골프채 파손, 물품 분실 등의 사고도 대비해야 한다.

 

 
사망·후유장애돚·골프채 파손 지원까지
 
손해보험사들은 다양한 사고와 분실피해 등을 보장하기 위해 골프보험을 판매중이다. 가장 큰 매력은 홀인원 축하금을 지원한다는 점. 금액은 보험사들마다 차이가 있지만 평균 정규 18홀에서 홀인원이나 알바트로스에 성공할 경우 200만~500만원까지 축하금을 지원해준다. 홀인원 비용은 증정용 기념품 구입비용과 축하회비용, 골프장에 대한 기념식수비용, 동반캐디에 대한 축의금 등으로 구성된다.
 
골프용품 분실이나 파손에 대한 보상도 꼼꼼하다. 골프연습장과 탈의실, 부속시설 등을 포함해 화재, 도난, 우연한 사고로 골프채가 파손될 경우 보험 가입 기준에 따라 일정 금액을 보상해준다.
 
상해와 골절, 사망에 대한 보장 등은 기본이다. 골프시설 내에서 골프활동 중 사망하거나 후유장애를 입을 경우 최고 5억원까지 보상해주고 실손의료비 등의 보장기능도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골프가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지 않은 관계로 모든 보험사들이 골프보험을 판매하지는 않는다. 일부 보험사들은 골프보험을 주계약으로 판매하지 않고 특약으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보험료가 일반 상해보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골프보험이 일반 스포츠나 레저보험에 비해 가격이 조금 비싸다"며 "그래도 안전하고 편안하게 스포츠를 즐기려면 보험 하나쯤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고객들이 주의할 점도 있다. 최근 홀인원을 조작해 보험사기를 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 금융감독원이 올해 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 1월부터 작년 10월말까지 평생 한번도 하기 힘든 홀인원을 3회 이상 했다며 보험금을 받은 사람이 무려 68명이나 됐다. 이들은 모두 264차례에 걸쳐 8억9000만원 가량의 보험금을 챙겼으며 같은 기간 홀인원으로 지급된 전체 보험금은 384억원(총 1만161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보험사는 물론 금융당국도 홀인원 조작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는 추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불법으로 보험금을 타게 되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면서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가 안전하고 투명하게 운용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골프보험 판매 회사 살펴보니
 
손해보험사 중 골프보험 판매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한화손해보험이다. 한화손해보험의 '골프투어보험'은 골프경기 중 신체상해와 골프용품의 화재·도난, 배상책임 손해 등 각종 위험을 보장해주며, 보험기간 중 매년 '골프투어자금'(1년 이상 지난 계약)과 '골프용품 교체비용'을 지급해준다. 또 국내 골프경기 중 홀인원을 하면 300만원까지 축하금을 지급한다. 이밖에 보험가입 1년 후부터는 매년 90만원씩의 골프투어자금을, 5년 만기에는 280만원의 골프용품 교체비용을 각각 지원한다. 보험기간은 5년이며 월납보험료는 15만원이다.
 
삼성화재의 '골프보험'은 버디플랜, 이글플랜, 홀인원플랜, 알바트로스플랜 등 4가지로 분류해 보험료를 차등화했다. 예컨대 홀인원을 했을 경우 버디플랜은 50만원, 이글플랜은 100만원, 홀인원플랜은 200만원, 알바트로스플랜은 500만원 등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또 교통사고와 골프용품손해, 골프용품 확장손해, 골프상해 등도 4가지로 분류해 300만원에서 최대 1억원까지 보장해준다. 보험료는 8만2900~23만1130원까지 다양하다.
 
현대해상이 내놓은 '하이라이프 스페셜보험'은 보험자의 신체 상해에 대한 위험을 기본 담보로 골프활동과 관련한 손해를 모두 보장한다. 골프연습장이나 스크린골프장에서의 배상책임도 보장해주는 게 특징이다. 10만원가량의 월납보험료를 내면 홀인원 시 300만원, 골프용품 손해비용 300만원을 지급한다.
 
LIG손해보험의 '골프보험'은 골프경기 중 상해사망 또는 후유장해 시 최대 2억원을 보장한다.
일반 상해 통원치료비도 가입금액 한도 내에서 실비로 지급한다. 골프용품이 도난 당하거나 파손되면 최대 500만원까지 보상한다. 홀인원 시 최대 100만원을 지급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