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를 비롯한 다목적 RV(레저용 차량)도 동반성장(?)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
특히 주춤한 자동차 내수시장 여건을 감안하면 RV 판매 신장은 가뭄에 단비다. 올해 1분기 국내 자동차시장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가운데 SUV와 미니밴을 포함한 RV의 판매는 18.4% 늘었다.
◆캠핑 시즌, RV 차량 잇달아 출시
올해 1분기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출시한 차들의 면면을 보면 RV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비롯해 한국지엠과 쌍용차까지 가세해 파이를 키우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달 출시한 SUV 맥스크루즈는 오토캠핑족을 겨냥한 차다. 전장 4915mm, 전폭 1885mm, 전고 1690mm의 크기로 ‘대형’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린다. 7인승이지만 3열 시트를 접으면 168리터까지 적재공간이 나온다. 캠핑장비를 싣기에 부족함이 없다. 캠핑족을 위해 220V 인버터를 장착해 만족감을 높였다.
연간 판매 쿼터에 묶여 있는 스타렉스 캠핑카는 4800만원대라는 이유로 출시 3주만에 120대 모두 완판됐다. 4인이 차량 내부에서 누울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고, 취사시설을 갖춰 캠핑족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았다.
기아차에서는 신형 카렌스가 RV의 틈새를 파고든다. 세단과 RV의 중간 콘셉트를 갖고 있지만 주말 나들이 차량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속도 감응형 전동식 파워스티어링과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 6에어백 등을 갖춰 중형급 이상의 사양을 기본으로 장착했다.
지난해 출시된 카니발은 미니밴 시장에서 여전히 독보적이다. 3월 7328대가 팔리며 지난해에 비해 5.3% 판매가 늘었다. 3월 초 2013년형 카니발R을 출시하며 바통을 잇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지엠이 2월 말 판매를 시작한 쉐보레 트랙스는 소형 SUV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1,4L 터보엔진을 장착해 한국형 캠핑차로 적합하다. 무엇보다 실용성에 강점이 많아 20~30대 소비자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쌍용차에서는 코란도 투리스모가 ‘구세주’다. 1분기 2031대가 팔렸다. 코란도 투리스모를 생산하는 평택공장에서 잔업에 주말 특근까지 진행하고 있지만 예약물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1인승 미니밴으로 동급에서 4륜구동이 처음 적용됐다. 6인 이상 탑승하면 버스 전용 차선을 달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르노삼성도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인 소형 SUV QM3를 올해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어서 주말 레저 차량의 경쟁은 한층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갑다 캠핑시즌! 마케팅도 한창
성황리 끝난 서울모터쇼에서 자주 발견되는 디스플레이 주제는 ‘캠핑’이었다. 현대차는 캠핑용품 제조회사인 코오롱과 손잡고 스타렉스 캠핑카와 맥스크루즈를 전시해 눈길을 모았다. 쉐보레와 토요타는 마치 캠핑장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디스플레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심지어 BMW 미니까지 캠핑을 콘셉트로 차를 꾸몄다.
서울모터쇼에서 드러난 캠핑 붐은 프로모션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선 현대차는 ‘코베아와 함께하는 오토캠핑 페스티벌’을 다음달 25일 충남 천안에서 연다. 현대차를 보유한 고객 150가족에게 캠핑장비 일체를 대여해준다.
기아차는 차량과 캠핑장비 일체를 빌려주는 ‘힐링로드 오토캠핑 이벤트’를 오는 5월 연다. 3인 이상인 50가족을 선발해 1박2일 일정으로 경기도 포천의 한 캠핑장에서 행사를 갖는다. 아울러 초보캠핑스쿨, 콘서트 등을 기획해 캠핑족을 카렌스 팬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지엠도 다음달 경기도 가평에서 ‘쉐보레 RV 패밀리 오토캠핑’ 행사를 준비 중이다. 쉐보레 브랜드 외 다른 브랜드 차량 소유자도 참여할 수 있으며 캠핑 장비 대여가 무료다. 송어잡이와 수상 레저 등의 프로그램이 계획돼 있다. 주로 추억을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쉐보레의 감성을 전달하겠다는 전략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딜러사인 한성자동차는 4월 구매고객 중 60가족을 추점해 한성자동차 전용 캠핑장에서 캠핑용품을 지원하고, 볼보자동차는 4월동안 자사의 SUV를 구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4인용 텐트 등 캠핑용품을 제공한다.
■캠핑족 시선으로 본 맥스크루즈 간단 시승기
메르세데스-벤츠의 딜러사인 한성자동차는 4월 구매고객 중 60가족을 추점해 한성자동차 전용 캠핑장에서 캠핑용품을 지원하고, 볼보자동차는 4월동안 자사의 SUV를 구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4인용 텐트 등 캠핑용품을 제공한다.
■캠핑족 시선으로 본 맥스크루즈 간단 시승기
현대차 맥스크루즈의 실내를 들여다본 순간 넓은 실내공간에 우선 놀랐다. 2열 공간은 카니발의 편안함과 견줄만했다. 상대적으로 활용성이 떨어지는 3열 공간도 다른 SUV 차량에 비해 여유 있는 편이었다.
캠핑에 필요한 트렁크 공간은 7인이 타면 382L로 넉넉지 않다. 하지만 3열을 접으면 1158L까지 늘어난다. 골프백 6개를 실을 수 있는 공간이다. 제대로 장비를 갖춘 캠핑족이라면 3열 탑승을 고려하지 않는 편이 낫다.
큰 덩치에 비해 빈약해 보이던 직렬 4기통 2.2L 엔진은 예상보다 믿음직했다. 가파른 언덕길도, 순간 가속력도 만족스럽다. 최고출력 200마력의 힘은 캠핑장으로 진입하는 험로를 걱정하지 않게 만든다.
i30 이후 이제는 필수 사양이 되어버린 ‘플래스 스티어(스티어링 모드변환)’는 맥스크루즈에도 적용됐다. 운전자의 스타일에 따라 스티어링의 성질을 변화시킨다는 점에서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단단함을 추구하는 남성과 부드러움을 추구하는 여성이 교대로 운전하기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
공인 복합연비는 리터당 11.9L로 다소 낮다. 2륜구동 기준 익스클루시브 3500만원,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3920만원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7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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