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해외여행을 계획할 때 우선적으로 둘러보는 것이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패키지 상품이다. 초보여행자에게 알맞은 상품으로 저렴한 가격에 가이드까지 대동한 채 큰 준비 없이 다녀올 수 있다는 점에서 가족여행객의 선택이 많은 품목이다.
여행작가 정보상의 <알뜰한 여행책>(행복한 책읽기 펴냄)은 패키지 상품의 장단점을 꼼꼼하게 소개하고 있다. 정보상 작가는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장을 지냈고 현재 문화예술 스튜디오의 모임인 아트로드25 대표를 맡고 있다.
◆알뜰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의 장·단점
패키지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해외여행 경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공료를 낮출 수 있다는 점이다. 패키지여행을 이용하면 정상가의 50~70%에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전용버스를 이용하므로 시간이 절약되고 비교적 편안한 여행일정을 짤 수 있다. 때로는 입장료 등도 할인받는다.
여행일정을 여행사가 미리 짜고 출발부터 도착까지 T/C(투어 컨덕터)가 일일이 챙겨준다는 점도 장점이다. 현지음식에 적응하지 못하는 관광객을 위해 현지에서 한국인이 먹을 만한 음식들을 골라주기도 한다. 이것마저 입맛에 맞지 않는다면 한식당을 섭외해주는 능력도 갖췄다.
하지만 패키지여행의 단점도 있다. 우선 정해진 코스를 이용해야 한다. 가끔 자유여행 일정이 포함되는 경우도 있으나 가격이 올라갈 수가 있다. 자유여행을 원하는 이들이라면 1~2박이 추가된 상품을 노려볼 만하다. 소액만 추가하거나 같은 가격으로 자유일정을 더 누릴 수 있다.
낮은 가격의 패키지상품은 스트레스를 주기도 한다. 쇼핑이나 옵션 투어 등이 스트레스의 원인이다. '내가 귀한 시간 내서 멀리까지 왔는데 저질 상품을 둘러보는데 시간을 허비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밤에 도착해 아침에 출발하는 상품도 많으니 일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여행사가 추천하는 알뜰 항공권 공략법
알뜰한 여행을 준비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항공권 예약이다. 같은 날짜에 동일한 여행지로 향하는 항공권이라 할지라도 그 가격은 제각각이기 마련이다. 실제 여행비용 중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항공권 가격을 효율적으로 핸들링할 수 있다면 알뜰여행이 가능해진다.
이홍철 하나투어 항공본부 판매운영팀 과장은 알뜰여행을 하려면 다음과 같이 준비하라고 권한다. 이 과장은 1998년 여행업에 입사해 이집트, 그리스, 터키 등 해외 수십회의 출장경험을 가지고 있는 여행업계의 마당발이다.
그가 알뜰여행에 주목하는 부분은 항공권 예약 시기와 방법이다. 우선 사전예약이 유리하다. 이 과장은 "예전과 달리 전통적인 성수기가 도래하기 수개월 전부터 사전예약을 통해 스마트한 여행을 계획하는 것이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며 "심지어 이번 추석 황금연휴의 경우 3개월 전부터 예약하는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고 최근 트렌드를 설명했다.
여행관련업체 입장에서는 사전예약을 통해 해당 시기와 지역의 여행 수요를 미리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당해의 사업계획을 구체화할 수 있어 소비자에게 혜택을 돌려준다. 하나투어를 비롯한 여행사에서도 30일부터 120일까지 미리 예약한 고객에게 최대 40만원까지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등 사전예약에 대한 다양한 특전을 제공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최근 여행업계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국내외 저비용항공사의 치열한 경쟁이다. 이로 인해 특가항공권이 넘쳐난다. 특가항공권은 여행사를 통하기보다는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는 카드할인이나 소셜커머스를 살펴볼 것도 추천했다. 일부 신용카드의 경우 항공사와의 제휴를 통해 크게는 10% 이상 할인된 금액으로 항공권을 판매한다. 또 사용실적에 따라 항공마일리지가 누적돼 항공권 구매 시 마일리지를 사용하면 금액을 절감할 수 있다.
이 과장은 "저비용항공사 활용 시 환불 및 일정변경 불가 등의 제약조건만 주의한다면 여행경비를 훨씬 절약할 수 있다"면서 "간혹 소셜커머스에서도 깜짝 할인으로 특가를 제공하기도 하니 잘 살펴보라"고 말했다.
항공사별 자체 특가 프로모션을 활용할 필요도 있다. 항공사들은 동반자 할인, 마일리지 2배 적립, 얼리버드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특히 이번 여름휴가철에는 일본 노선에 대한 이벤트가 풍성한 점이 특징이다.
휴가가 코앞이라면 '땡처리 항공권'을 눈여겨 보는 것도 방법이다. 여행사에서 출발일이 얼마 남지 않은 노선에 한해 땡처리로 판매하고 있으니 목적지가 인기노선이 아니거나 출발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꼭 한번쯤은 확인하자. 단 선호하는 항공사가 아니거나 시간대가 안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여행 총 경비 계산법
여행을 떠나기 전 이번 여행에서 돈이 얼마나 들지 사전에 파악하는 일은 알뜰한 여행을 하는 첫걸음이다. 여행 중 영수증을 꼭 챙기고 가계부를 작성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려는 습관이 필요하다.
우선 여행경비로는 왕복 항공요금, 현지 공항세, 전쟁보험료(911 테러 이후 생긴 항공사고 관련보험), 호텔 숙박비, 식사, 관광지 입장료, 교통비, 가이드 경비, 여행사 수수료, 팁 등의 항목을 나눠 정리한다.
예산을 세우기 위해 먼저 여행요금에 포함되는 사항들을 확인한다. 포함되지 않은 내용은 메모해 둔다. 간혹 면세점 이용금액을 제외하기도 하는데 여행을 하지 않았다면 쓰지 않는 금액이니 이도 포함시켜야 한다. 출발 전 시내 면세점에서 쇼핑하고 공항에서 물건을 전달받으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여행경비 외에 부대경비와 예비비 등으로 전체 예산의 20~30%를 책정해두면 무리가 없다. 현지 물가 수준도 미리 파악해두자.
☞ 여행사 제공 카탈로그 살피기
1. 원하는 유형의 여행상품인지 둘러볼 필요가 있다. 쇼핑인지, 문화유산인지, 경관 감상인지 구분해 여행을 준비하자.
2. 일정에 무리가 없는지 확인하라. 피로감이나 시차로 피곤한 여행이 될 수 있다.
3. 이동이 많은 일정인지도 확인하자. 관광지에서 시간을 보내기보다 차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4. 식사조건도 카탈로그를 통해 확인하자. 기내식, 호텔 조식, 여행지 음식 맛보기, 자유식, 한식 유무 등은 입맛이 까다로운 여행자가 미리 체크해야 할 항목이다.
5. 출발 공항 전문 안내원이 있는지도 체크하자. 공항에서 헤매다가 비행기를 놓쳐 여행일정을 그르칠 수 있다.
6. 최소 행사인원 확인도 필요하다. 특히 패키지여행은 적정인원이 모여야 대접을 받는다. 인원이 적으면 일정이 취소되거나 건너뛰는 경우도 발생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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