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잣돈 마련·저축습관 키우기 등 장점

1년짜리 정기상품 재투자땐 복리효과

최근 재테크계의 트렌드 중 하나는 '풍차 돌리기'다. 종자돈을 만드는 주요한 수단 중 하나로 제시된 이 방법은 단순하다. 매달 한 적금에 '몰빵'하는 것이 아니라 자금을 나눠 1년 만기의 예금 혹은 적금을 매달 가입해 1년간 붓는 것이다. 즉 예금이나 적금 통장을 매달 하나씩 총 12개 만든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1년만기 예·적금을 들면 다음해부터는 매달 만기가 돌아와 매달 일정액수의 금액을 손에 쥘 수 있다. 이는 재테크에 이제 막 눈을 뜬 직장인 또는 새내기에게 더욱 유효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꺼번에 매달 큰 액수를 불입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이 경우 적은 금액으로 가볍게 재테크를 시작할 수 있어서다.


금리상승기에 유효하고 금리하락기에는 불리하지만 단순히 종자돈을 만들고 저축하는 습관을 기른다는 점만 놓고 본다면 좋은 재테크 방법이다.

◇단기 적금을 복리처럼

예컨대 연 3% 이자를 주는 12개월 만기 적금에 매달 10만원씩을 붓는다고 가정하면 첫달에 10만원, 두번째 달에는 한개의 적금계좌를 하나 더 열어 10만원을 더 추가로 납입해 총 입금해야 하는 금액은 20만원이 된다. 셋째달에도 같은 식으로 30만원, 넷째달에는 40만원을 입금하는 식이다.

물론 이러한 경우 매달 불입금액이 늘어나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마지막 달에 12번째 계좌를 개설할 때 납입해야하는 금액은 120만원이 되며, 12개월간 총 납입해야 하는 금액은 780만원이 된다.


그러나 그 이후부터는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에 원금기준으로 120만원, 이자 3%를 가산할 경우(단리 기준) 세금을 공제하고 나면 세후이자가 1만6497원이 되기 때문에 매달 121만6497원(일반세율 15.40% 적용)을 받을 수 있다.

비과세 혜택이 있거나 조금 더 높은 이자를 주는 적금을 찾았다면 당연히 이자는 더욱 올라가지만, 사실상 이자수익은 크지 않다. 따라서 고수익을 노린다면 주식형펀드나 ELS 등 투자상품에 넣는 것이 낫다. 그럼에도 '풍차 돌리기'가 최근 트렌드로 떠오르는 것은 한달에 적금을 100만∼200만원씩 가입할 수 없는 평범한 직장인도 '현실적'으로 종자돈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 때문이다.

꼭 12개의 통장을 만들 필요도 없다. 개월수가 늘어날수록 입금금액이 늘어나 부담스럽다면 자신의 재무상황에 맞춰 2개월씩 총 6개의 통장을 만들거나 분기별로 4개를 만들어도 상관없다.

예·적금 금리가 높은 은행을 찾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1년간 버틴 후 만기일에 원금과 이자를 찾으면 여기에 새로운 납입금액을 붙여 다시 1년짜리 정기상품에 투자하면 이자에 이자를 붙이는 복리효과를 손쉽게 누릴 수 있다.

게다가 자금흐름이 좋아지기 때문에 긴급하게 돈을 사용할 곳이 생겼을 경우 굳이 예·적금을 깰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도 효과적이다.

◇고금리 예·적금 찾기

최대한 높은 금리의 예·적금 상품을 찾는다면 은행연합회 사이트를 방문해보자.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9월3일 현재 1년 만기 적금 가운데 높은 이자를 주는 곳은 주로 지방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 3.42%의 금리를 주는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적금'(자유적립식)이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이어 경남은행의 '행복드림(Dream)여행적금'이 3.15%, 광주은행의 '사이버우대적금'이 3.10%이며, 국민은행의 'e-파워자유적금'과 부산은행의 'e-푸른바다자유적금', 전북은행의 '정기적금'(정액적립식), 제주은행의 '제주탑스(Tops)허니문통장',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퍼스트가계적금'이 각각 3.00%다.

조금 더 높은 금리를 원한다면 저축은행 쪽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방법이다. 역시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금리를 비교할 수 있다.

저축은행의 정기적금(1년)의 경우 평균금리는 3.67%이며, 대구·경북지역에 위치한 참저축은행이 4.50%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이어 충북에 위치한 청주저축은행과 한성저축은행이 4.30%로 뒤를 이었다.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되는 만큼 거액을 예치하는 것이 아니라면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것에 겁먹을 필요는 없다.

박종호 에듀머니 본부장은 "요즘은 인터넷뱅킹으로 적금계좌 개설이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은행을 찾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며 "현금 흐름이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면에서 긍정적인 재테크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12개월 단위로 시도한다면 계좌당 10만원씩 입금하더라도 마지막 달에는 120만원을 넣어야 하기 때문에 부담스러울 수 있다. 따라서 매달 1일이나 월급날 등 날짜를 정해 단돈 1만원이라도 입금해보는 것이 좋다"며 "큰 액수로 시작하지 말고 저축하는 습관을 기른다는 마음가짐으로 시도해본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